노조 주52시간 근로제 준수요구
내년 폐장 23시 → 22시로 조정
"회원 120명 10년 이용했는데…"
市는 조례 고쳐 원상회복 검토


의왕도시공사가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을 앞두고 청계동 배드민턴장 이용 시간을 단축하려 하자 이용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26일 현재 의왕도시공사 등에 따르면 청계동 배드민턴장은 1천250㎡에 코트 8개 면을 운영하고 있으며, 월~토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공사는 오는 1월 1일부터 월~토요일 이용시간을 오후 10시까지로 단축할 방침을 정하고 이를 이용자들에게 통보했다.

이에 해당 배드민턴장을 이용하는 배드민턴 클럽 회원 A씨는 "매년 12월에 1년 단위로 사용 계약을 하는데, 새 계약서에 52시간 근무제로 근로자 권익보호를 위해 이용시간을 단축한다는 내용이 있었다"며 "회원 120명이 10년 가까이 오후 7시 30분부터 10시 30분까지 이용했는데 일방적으로 통보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용자 B씨는 "퇴근하고 배드민턴장에 오면 저녁 8~9시쯤 운동을 시작하는데, 오후 10시에 문을 닫으면 충분히 운동할 수 없다"며 "내년에도 계속 오후 11시까지 운영하는 지자체 체육관들이 많은데, 도시공사가 52시간 근무제에 대한 대책에 소홀히 하다 운영 시간을 줄이는 것으로 해결하려는 것 아니냐"고 항의했다.

의왕시 체육시설 관리 운영 조례에 따르면 야간 이용시간은 동절기 오후 9시, 하절기 오후 10시까지다.

시 체육시설을 위탁 운영해 온 도시공사는 이와 상관없이 일부 체육시설을 오후 11시까지 운영해왔다. 공사 관계자는 "52시간 근로제를 준수하라는 노조의 공문을 받아 시간 조정을 고려했다"고 답했다.

이용시간 단축에 대한 시민 불만이 쏟아지자 시는 조례를 고쳐 이용시간을 오후 11시까지로 유지할 것을 검토 중이다. 시 관계자는 "가급적 이른 시일 내에 조례를 개정해 시민들이 불편함 없이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왕/민정주기자 z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