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성훈 인천시교육감 신년인터뷰 111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이 "인천교육이 인천시민에게 행복을 주고 또 인천에 대한 자부심을 갖게 하는 이유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새해 포부를 밝혔다. /인천시교육청 제공

돼지열병등 슬기롭게 대처해 피해 최소화
민주적 학교문화 토대로 '8가지 역점사업'
지역사회 복잡·다양한 주문, 자양분 될 것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은 경인일보와의 신년인터뷰에서 "인천교육이 인천시민에게 행복을 주고 또 인천에 대한 자부심을 품게 하는 이유가 될 수 있도록 미래를 열어가는 교육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2020년은 민주적 학교문화를 토대로 '실천하는 민주시민, 참여하는 교육공동체'를 만드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도성훈 교육감은 또 "2020년에는 고등학교 2·3학년의 학생 수업료와 학교운영비가 지원되는 해"라면서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연결되는 평등교육, 무상교육도 차질없이 지속 추진해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지난해 크고 작은 사건이 많았다.

"2018년 7월 1일 취임 이후 임기 첫해인 6개월이 수십 년처럼 느껴졌다면 지난 2019년 한해는 며칠 만에 지난 것 같다. 특히 우리 인천시교육청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많은 '과제'들이 초대하지도 않았는데 다녀갔다. 

 

이를테면 한유총을 중심으로 진행된 지난해 3월 '유치원 개학연기'사태와 또 5월 말부터 시작된 '붉은 수돗물'사태, 7월의 태풍, 아프리카 돼지 열병 사태 등의 일이 있었다.

 

힘들었지만 돌아보면 모든 교육청 공무원들이 슬기롭게 대처해 피해를 최소화했다."

- 2020년 주요 교육 정책은 무엇인가.

"지난해 교육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민주적 공동체로 성장하는 학교 만들기'에 힘썼다면 올해는 민주적 학교문화를 토대로 실천하는 시민들이 참여하는 교육공동체를 만드는 데 중점을 둘 생각으로 8가지 역점사업을 정했다. 

 

평화와 공존을 지향하는 동아시아 시민을 양성하고 학생들의 기초학력을 보장·향상하고 일반고와 직업계고 직업교육을 강화하는 등의 일들이다. 

 

또 어린아이부터 중장년 어른까지 책을 읽는 문화를 만들어가는 '책 읽는 도시, 인천' 사업과 자살·학교 폭력 등을 줄이는 '폭력 없는 인천, 생명존중 인천' 시민운동, '학교자치', 마을교육공동체 확대 등도 빼놓을 수 없는 올해 과제다

 

지난해에 미래교육위원회를 출범시켰고 올해 동아시아 교육과정을 수립하고 운영을 본격화 할 예정이다. 그동안 인천 교육이 경험해 보지 않은 길을 가고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질없이 가고 있다고 자평하고 싶다. 

 

과거에는 다 아는 것처럼 지식만 전달해서 시험 결과에 따라서 상급학교에 진학하고 취업하고 그것이 전부인 것처럼 여겨졌는데 그런 시대는 끝났다."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신년인터뷰 111

- 지역사회가 교육계에 요구하는 것들이 복잡·다양해지고 있다.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지역사회가 주문하는 것들이 큰 틀에서 보면 모두 우리 인천교육의 내용을 질적으로 높이고 보완하자는 방향을 가진 것들이다. 

 

단순 민원이 아니라 애정이 어린 제안이다. 이를 소홀히 여기지 않고 받아들여 정책화하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이다. 

 

시민의 요구가 는 만큼 더 잘 받아들여야 한다. 인천교육을 살찌우는 자양분이 될 거라 확신한다. 교육청이 다양한 요구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수용할 것인지에 대한 관점과 태도가 중요하다."

- 올해 중 4년 임기 절반의 반환점을 맞는다. 교육행정을 이끄는 책임자로서의 구상은 무언가.


"지난 1년 반 교육청의 체질과 시스템을 변화시키고자 노력했다면 올해부터는 구체적이고 현실적이고 또 제도적인 기틀을 만들어가야 한다. 

 

올해 임기 만 2년을 채우게 되는데, 그동안 혁신하기 위해 진행해 온 노력이 그 변화의 토대를 갖추느냐 갖추지 못하느냐가 올해 나타나게 될 것이다. 

 

'무위이치(無爲而治)' 라는 말이 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다스린다는 뜻인데, 무위(無爲)라는 것이 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 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여건이 안됐는데, 아무 일도 하지 않고 내버려두면 혼란이 온다. 무위는 적절한 인재를 배치하고 권한을 부여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성과를 달성하기 힘들다.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권한을 주고 일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고 싶다. 

 

교육청 직원 모두가 인천교육과 대한민국 교육 정책의 '컨트롤타워'다. 모두가 다 맡은 역할을 알고 최선을 다할 때 우리 인천교육과 아이들의 꿈이 자라는 바탕이 설 것이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