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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24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남자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와 상주 상무 프로축구단의 경기. 2-0으로 인천이 승리하자 유상철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이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축구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의 유상철(48)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는다.

인천구단은 2일 보도자료를 통해 "췌장암 투병 중인 유상철 감독이 지난달 28일 구단 측에 사의를 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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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은 고심 끝에 유 감독의 결정을 받아들이기로 하고 그를 명예감독으로 선임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유 감독은 자신의 투병 생활이 혹여 팀에 피해를 주는 걸 원치 않는다는 뜻을 구단에 전했다. 구단은 올 시즌 유 감독과 함께 하기로 방침을 세우고 이달 해외 전지훈련 계획 등을 짜고 있었다.

전달수 구단 대표이사와 이천수 전력강화실장 등은 고민을 거듭한 끝에 유 감독의 입장을 따르기로 했다. 그러면서 유 감독에게 올해 잔여 연봉을 모두 지급하기로 하고, 그를 명예 감독으로 선임하기로 했다.

지난 시즌 1부 리그 잔류에 성공하고 또다시 팀을 위해 어려운 결정을 내린 유 감독에게 예우를 다 하기 위한 것이다. 구단은 또 유 감독의 치료를 물심양면으로 계속 살필 예정이다.

유 감독은 구단을 통해 "짧은 시간이었지만 인천에서 정말 행복한 기억을 많이 얻었다. 마지막 남은 약속을 지켜달라는 팬 여러분의 외침에 보답할 수 있도록 반드시 완쾌하여 건강한 모습으로 인사드리겠다"고 했다.

인천이 성적 부진으로 허덕이던 지난해 5월 제9대 사령탑으로 부임한 유 감독은 특유의 온화한 리더십으로 다소 자신감을 잃은 선수단에 힘을 불어넣었다.

지난해 10월 췌장암 4기 진단을 받은 그는 주위의 만류에도 의연하게 벤치를 지켰고, 하나로 똘똘 뭉친 인천은 최종 순위 10위(7승 13무 18패, 승점 34)로 1부 리그 잔류에 성공했다.

한편 구단은 임중용 수석코치 체제로 오는 7일부터 태국 방콕에서 전지훈련 일정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후 새 사령탑 선임 작업에 나서기로 했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