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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문을 연 다함께 돌범센터(중앙동 마을돌봄 나눔터) 개소식에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과천시 제공

"단순히 방과 후 오후시간에 아이들을 수용해주시는 것이 아니라 놀아주시고 여러 가지 활동도 해주셔서 아이가 정말 즐겁게 나눔터에 다닐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휴직 없이 회사를 잘 다닐 수 있었습니다."(1학년 학부모 드림)

과천시가 추진하고 있는 '초등학교 방과 후 돌봄, 마을돌봄나눔터'에 아이를 맡긴 한 학부모의 감사 편지의 일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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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시 부림동 마을돌봄나눔터 아이들과 학부모들이 완성한 벽화 사진./과천시 제공

시는 2016년부터 3단지 래미안슈르 내에 마을돌봄나눔터를 운영 중이다. 마을돌봄나눔터는 마을 공동체가 가정의 일·가정 양립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현재 3개의 나눔터가 운영 중이며, 올해 상반기 중 1개소를 더 개소할 계획이다.

돌봄나눔터는 학기 중(오후 1시~7시까지)과 방학 중(오전 9시~오후 7시까지)으로 나눠 운영되며, 전담교사 1인과 보조교사 1명이 약 30명의 아이들을 돌본다.

초등학교 1~2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마을돌봄나눔터의 선정 기준은 소득이 아니다. 맞벌이·한부모·다자녀 등의 가정 중 신청을 받아 추첨하는 방식이다. 이들이 일과 가정을 병행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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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시 부림동 환경미화 이전 모습./과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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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시 부림동 돌봄나눔터 아이들과 학부모들이 벽화를 그리고 있는 모습./과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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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시 부림동 마을돌봄나눔터 아이들과 학부모들이 벽화를 그리고 있는 모습./과천시

무엇보다 돌봄나눔터는 단순 아이들을 돌보는 것뿐 아니라 숙제지도, 독서지도, 보드게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학원시간 챙기기 등 맞벌이 부부 등의 일과 가정을 모두를 챙길 수 있는 마을공동 육아돌봄 서비스다.

학부모가 직장을 퇴근해 아이를 데려가기까지 모든 케어가 가능하기 때문에 항시 대기자가 끊이질 않는다.

아이를 맡겼던 한 학부모는 "학교 생활을 자주 물어보는데 아이는 '돌봄에서 노는 게 재밌어'라고 이야기를 하니 난감하면서도 마음이 놓였다"며 "초등학교 입학하고 손이 그렇게 많이 가는 줄 몰랐는데 나눔돌봄 덕에 걱정없이 직장을 다닐 수 있어 좋았다"고 말한다.

학부모뿐 아니라 아이들의 만족도도 높은 것이 또 다른 강점이다. 운영 2년째에 실시한 이용아동 만족도(5점 만점)는 4.72점으로 학부모 만족도 4.86(5점 만점)과 비슷했다.

아이들은 '놀이(게임)가 많아 좋다', '친구와 놀 수 있어 재밌다' 등의 평가를 했다.

돌봄나눔터 만의 특색있는 프로그램도 인기다. 1호점 래미안슈르는 주기적으로 자녀와 함께 단지 환경미화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2호점 부림동은 밑그림 없이 아이들이 직접 그린 마을벽화 사업도 추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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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시 레미안슈르 마을돌봄나눔터 아이들과 학부모들이 단지 내 환경정화 활동을 하고 있다./과천시 제공

초등자녀 돌봄 공백 해소와 신체·심리·정서·사회적 성장 지원과 초등자녀를 위한 공동체 마을돌봄 환경 조성을 위해 시작된 과천시의 '마을돌봄나눔터'는 사업 추진 1년6개월 만인 2017년 7월 정부의 저출산 극복 공모사업인 '다함께 돌봄 시범사업'에 선정되면서 국책사업으로 이어졌다.

시가 시범사업을 추진했던 1호(래미안슈르 마을돌봄나눔터)와 2호(부림동 마을돌범나눔터)에 이어 지난해 12월에는 국비를 지원받는 3호점 '다함께 돌봄센터(중앙동 마을돌봄나눔터)'을 개소했으며, 올해 상반기 중 4호점 '과천동 선바위다함께돌봄센터'를 개소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초등학교를 입학했다고 하더라도 아직 유치원 티를 못 벗어 학부모의 손이 가장 많이 필요한 시기라 직업을 포기하는 학부모들이 많다는 통계가 있다"며 "마을돌봄나눔터는 직업 포기로 경력단절이라는 사회적 비용을 줄이고 마을공동체를 통한 돌봄으로 나아가 저출산 극복의 좋은 모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과천/이석철·최규원기자 mirzstar@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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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시 레미안슈르 마을돌봄나눔터 아이들과 학부모들이 단지 내 환경정화 활동을 하고 있다./과천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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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시 레미안슈르 마을돌봄나눔터 아이들과 학부모들이 단지 내 환경정화 활동을 하고 있다./과천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