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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후(현지시간) 태국 송클라 틴술라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한국과 중국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이동준(맨 앞)이 후반 추가시간에 극적인 결승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연합뉴스

경기가 끝났다고 한탄을 하고 있을때, 이동준의 극적인 '극장골'이 터졌다.

조별 리그 첫 경기에서 올림픽을 향한 첫 걸음이 꼬일 뻔 한 한국 U-23 축구 대표팀은 극적인 승리로 한숨을 돌렸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3 축구 대표팀은 9일 밤(한국시간) 태국 송클라의 틴술라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후반 48분 터진 이동준의 극적인 결승골에 힘입어 중국에 1-0 승리를 거둬냈다.

도쿄 올림픽 남자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겸하고 있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상위 3위 이내에 들어야 올림픽 행 티켓을 쥘 수 있다.

유난히 한국전에 약한 중국을 맞아 우리 축구 태표팀은 오세훈을 원톱으로 내세운 4-1-4-1 포메이션 카드로 경기에 나섰다.

좌우에는 김대원과 엄원상을 세웠고, 중원은 맹성웅·이동경·김동현을 출격시켰다.

우리 대표팀은 중국을 꺾고 첫 걸음을 시원하게 떼겠다는 각오였지만, 중국은 생각보다 만만치 않았다.

중원 싸움에서 중국의 기를 꺾지 못하면서 뒷선에서 전방으로 찔러주는 공격에 의존하다 보니 중국의 수비벽을 쉽사리 뚫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오히려 중간중간 중국의 날카로운 역습에 시달리면서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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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후(현지시간) 태국 송클라 틴술라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한국과 중국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오세훈이 헤딩슛을 시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반 초반에는 김대원과 이동경의 슈팅이 이어지고, 전반 14분 강윤성의 크로스를 오세훈이 헤딩슛으로 연결하며 중국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기도 했다. 하지만 곧바로 중국의 돤류이와 장위닝에게 잇따라 위협적인 슈팅 기회를 내주면서 불안감을 키웠다.

소득 없는 공방을 주고받을 끝에 전반을 득점 없이 0-0으로 마친 한국은 뒤 후반에 맹성웅을 대신 김진규를 내보내며 공격력을 키웠으나, 오히려 중국의 역습에 위기를 맞기도 했다. 후반 3분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 양리위의 왼발 슈팅을 골키퍼 송범근이 막아내 실점 위기를 넘겼다.

막판까지 중국의 골문을 열지 못하던 우리 대표팀은 경기 종료 직전 이동준이 극적인 극장골을 터뜨린 덕에 겨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동국은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김진규의 패스를 받아 상대 키퍼를 확인하고 침착하게 왼발슛을 날려 중국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은 중국과 U-23 대표팀 간 맞대결 전적에서도 11승 3무 1패로 우위를 이어갔고, 승점 3점을 챙기면서 조 1위로 올라섰다. 한국은 12일 오후 7시 15분 같은 곳에서 이란과 2차전을 치를 예정이다. 

/박상일기자 metr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