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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임택근 아나운서 빈소. /연합뉴스=한국아나운서클럽 제공

방송계의 전설 아나운서 임택근이 별세했다. 향년 89세.

임택근의 유족 측은 "11일 오후 8시께 돌아가셨다"며 "유언을 남기진 못하셨다"고 말했다.

라디오조차 귀했던 시대의 아이콘이였던 그는 서울 종로 출생으로 연희대학교 1학년생이던 1951년 중앙방송국 아나운서로 입사했다.

당대 인기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유명세를 탔고, 이후 올림픽 중계 방송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1964년 MBC로 이직해 활동하다 69년, '임택근의 모닝쇼'를 진행했다. TV프로그램 명칭에 MC 이름이 들어간 첫 사례였다. MBC에서 사장 직무대행까지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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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운서 임택근이 지난 11일 별세했다. 향년 89세. 사진은 아나운서 임택근의 생전 모습. /연합뉴스=한국아나운서클럽 제공

퇴사 후 개인사업을 하다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와 대한고용보험 상무를 지냈다. 2008년엔 교통사고로 크게 다쳐 오랜 기간 휠체어 신세를 지기도 했다.

그의 복잡한 가족사도 유명하다. 그의 아들인 가수 임재범은 2011년 KBS 2TV 토크쇼 '승승장구'에서 아버지 임택근과 이복동생인 탤런트 손지창에 관한 이야기를 처음 공개하기도 했다. 임재범은 두 번째 부인, 손지창은 세 번째 부인과의 사이에서 얻은 혼외자식이다.

고인은 성김 전 주한미국대사의 외삼촌이기도 하다.

고인의 빈소는 강남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14호실에 차려졌다. 발인은 오는 14일 오전 8시 예정이며, 장지는 용인 천주교회다.

상주는 임재범이다. 배우 손지창과 그의 부인인 배우 오연수도 함께 빈소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권순정기자 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