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의 가치는 미술관 작품에 달려
2018년부터 예산확보 잇단 전시회
인천 작가 작품 기부 등 적극 독려
(사)한국미술협회 인천광역시지회(이하 인천미술협회)는 지난해 11월 인천문화예술회관 전시관에서 '2019 인천미술협회 회원전'을 개최했다.
2018년에 이어 당시 회원전은 회원들의 작품 발표회와 함께 건립 예정인 인천시립미술관의 컬렉션 구입을 위한 기금 마련 전시회를 표방했다.
기증된 작품의 경매 등의 방법으로 기금을 마련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작품 판매가 이뤄지지 않으며 기금은 2018년에 모금된 50만원에 멈춰섰다.
인천미술협회는 올해부터 회원전 뿐만 아니라 인천의 문화와 미술을 사랑하는 시민을 대상으로도 모금을 하는 등 보다 적극적으로 시립미술관 컬렉션 구입을 위한 기금 마련에 나설 예정이다.
인천 남동구 구월동 작업실에서 문인화가이기도 한 서주선(65) 인천미술협회 회장을 만났다.
서 회장은 "그 지역의 가치를 나타내는 미술관의 수준은 컬렉션에 의해 결정된다"면서 "그런 면에서 막대한 예산이 필요한 컬렉션 구입에 대한 고민을 협회 회원을 비롯해 시민에게 환기시키기 위해 2018년부터 전시회를 열었고, 올해부터 평시에도 모금을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전시회를 통한 모금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상황에서 협회의 뜻을 이해한 최진용 전 인천문화재단 대표께서 최근 작품 구입 없이 50만원을 기탁해 주셨다"면서 "최 전 대표의 소개로 (동산고) 후배인 조용주 법무법인 안다 대표변호사도 50만원을 쾌척해 주셨다"고 덧붙였다.
서 회장은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건립을 예로 들었다.
1866년 미국 외교관인 존 제이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미국 독립기념일 파티에서 연설을 통해 제대로 된 미술관이 없는 미국인들의 자존심을 거론하며 문화 주권을 일깨웠다.
행사에 참석했던 사업가와 예술인들은 뉴욕 중심가에 미술관을 건립하기로 뜻을 모았다.
그로 인해 1870년 뉴욕 5번가에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이 개관했으며, 이전과 증·개축 과정을 거쳐 오늘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특히 재벌들의 기부와 컬렉션을 기증한 미술 애호가들 덕분에 수장고에 작품이 쌓일 수 있었다.
서 회장은 "최 전 대표와 조 변호사의 후원으로 힘을 많이 받았다"면서 "연기될 수도 있지만, 2025년 시립미술관 준공까지 시민과 지역 기업의 모금을 이끌어내고, 검증된 지역 작가의 작품을 기부하는 등 인천시 예산만으로 감당하기 힘든 미술관 컬렉션 마련을 위한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