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덕 전 수원시장 11주기 추모식
고 심재덕 전 수원시장 11주기 추모행사가 14일 해우재 문화센터에서 열렸다. /수원시 제공

가족·지인·시민 100여명 고인 추억
성악가·소리꾼 장사익등 추모공연
市 '해우재' 문화전시관 업그레이드


수원시를 화장실문화 선도도시로 이끈 고(故) 심재덕 전 수원시장을 기리는 11주기 추모행사가 14일 해우재 문화센터에서 열렸다.

(사)미스터토일렛심재덕기념사업회의 주최·주관으로 열린 추모식에는 심재덕 전 시장의 가족과 지인을 비롯해 고인을 추모하는 일반시민 등 100여명이 참석해 함께 고인을 추억하는 시간을 가졌다.

추모 행사는 정자동주교좌성당에서 추모미사로 시작돼 심재덕 전 시장이 잠들어 있는 용인 두창리 묘소를 참배한 뒤 해우재 문화센터에서 추모식으로 마무리됐다.

추모공연에서는 아트컴퍼니 예기의 헌무와 성악가 송필화·이영숙·우주호, 소리꾼 장사익 등이 심 전 시장을 기리는 아름다운 선율을 선사하며 추모객들의 마음을 달랬다.

이어 추모객들은 다 함께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를 부르며 고인과의 추억을 곱씹으며 감동을 나눴다.

수원시를 대표해서는 조무영 수원시 제2부시장이 추모사를 맡았다. 조 부시장은 "여전히 고인이 남긴 발자국을 더듬어 걷는 듯하다"며 "시민들과 함께 수원을 넘어 전 세계를 새롭게 바꿔낼 도전을 이어나가는 한, 고 심재덕 시장님은 우리 곁에 영원히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선 1·2기(1995~2002) 수원시장을 지낸 심재덕 전 시장은 '미스터 토일렛(Mr. Toilet)'이라는 별명으로 불릴 정도로 화장실 문화 확산에 지대한 공헌을 한 인물이다.

"화장실 혁명이 인류의 미래를 바꾼다"라고 말한 그는 '아름다운 화장실문화운동'을 전개하며 화장실을 문화의 공간으로 변화시켰고, 13년 전 세계화장실협회를 창립해 개발도상국 화장실 설치사업의 씨앗을 뿌렸다.

특히 수원시는 고인의 뜻에 따라 지난 2009년 기증된 해우재를 '화장실문화전시관'으로 업그레이드해 세계적인 화장실 문화 공간으로 발전시켰다.

/김영래기자 yr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