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호의 수질이 계속 악화되고 있고, 더 큰 문제는 이 같은 현상이 방치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평택호 수계 2도 10개 시가 참여하는 평택호 수질개선협의회 구성을 공식 건의합니다."

평택시는 지난 14일 오후 정장선 시장이 최종원 한강유역환경청장을 만나 진위·안성천 및 평택호 수질 개선을 위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정 시장은 최근 평택 인근 지역의 각종 도시개발로 인해 평택호 수질이 계속 악화되고 있고 무엇보다 하류지역에 위치한 평택시의 자구 노력만으로는 수질 개선에 어려움이 있음을 설명했다.

현재 평택시는 산림녹지율이 18%로 전국 최저이며 불리한 지리적 위치 탓으로 매년 중국발 미세먼지와 하천 녹조까지 심각해 '환경 낙후지역', '쾌적한 자연이 없는 삶의 질 하락 도시'란 오명을 얻고 있다.

정 시장은 이 같은 상황을 설명하면서 환경부와 농림축산식품부, 평택호 수계 충청도 등 2도, 10개 시 및 전문가, 지역 주민 등이 참여하는 '평택호 수질개선협의회' 구성을 공식 건의했다.

또 '녹조의 주범인 총인(T-P)저감을 위한 유역 내 지자체 총인 처리시설 설치 지원', '통복천 등 도심하천 수질 개선을 위한 국고 보조' 등 총 세 가지를 요청했다.

현재 평택호는 농업용수 기준인 4등급을 초과해 과영양 단계에 이미 진입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어 시민들은 평택호 수질 개선을 위한 강력한 조치들이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최 청장은 화성시 등의 수질개선 지원사례 등을 들며 "평택호는 수도권 남부지역의 농업 및 공업용수를 공급하는 중요한 호수임에도 매년 녹조 등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힌 뒤 "평택시 현안 건의에 깊이 공감한다. 중앙부처 차원에서도 질이 조속히 개선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관심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평택/김종호기자 kik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