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군채 광명3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
자신의 실천으로 자녀들에게 본보기를 세운 김군채 광명시 광명3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 광명/이귀덕기자 lkd@kyeongin.com

새벽 3~4시 기상 수산물 구매 납품
요일마다 배식·미용손길·방범순찰
소외층 후원금도… 자식들 '대물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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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과 봉사를 천직처럼 실천하는 사람이 있다. 자신이나 가족보다는 언제나 한결같이 어렵고 힘들어하는 이웃을 먼저 챙기는 이 사람을, 이웃들은 '행복 바이러스 전도사'라 부른다.

화제의 주인공은 김군채(53) 광명시 광명3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

광명3동에서 소규모 수산물 도매업을 하는 김 위원장은 지역 내 '참일꾼'으로 소문난 지 이미 오래다.

지난 2018년 1월부터 광명3동 지역보장협의체 위원장을 맡고 있고 이 지역 청소년지도위원, 주민자치위원, 누리복지협의체 위원장, 자율방재단원, 민간자경대 대장 등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김 위원장의 일상은 항상 바쁘다. 새벽 3~4시에 일어나면 곧바로 차를 몰고 구리농수산물도매시장으로 달려가 전통시장인 광명시장 상인들이 주문한 수산물을 구매해 늦어도 오전 9시까지는 납품을 마무리한다.

이후 잠을 보충해야 하지만, 마음 편하게 잠을 자본 날은 많지 않다. 매월 1·3주 화요일마다 점심에 광명종합사회복지관에서 배식봉사를, 4주 화요일에는 광명3동 행정복지센터 2층에서 미용봉사를 돕는다.

매주 목요일에는 광명3동에 있는 개봉교회에서 배식봉사를 하고, 매주 월·수 밤에는 2시간30분가량 지역 내 방범취약지를 돌며 순찰을 한다. 그렇게 다른 이들을 돕기 위해 잠을 쪼개는 생활을 20년 넘게 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후원도 아끼지 않는다. 수산물 도매업을 처음 시작한 지난 1989년부터 한 복지재단을 통해 어린이 3명에게 매월 후원금을 보내고, 지난 1995년부터는 홀몸노인 3명에게도 매월 후원하고 있다.

특히 그의 나눔과 봉사가 대물림돼 딸(20)과 아들(17)도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용돈을 절약해 매월 생활형편이 어려운 이웃을 돕고 있고 봉사활동에도 참여하는 등 주위의 귀감이 되고 있다.

김웅일 광명3동 동장은 "지역 내 나눔과 봉사 현장에는 언제나 김군채 위원장이 함께할 정도로 이웃사랑 실천에 앞장서고 있어서 늘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봉사는 잠을 덜 자고서라도 할 수 있고, 후원은 적으면 적은 대로 많으면 많은 대로 할 수 있는 것"이라며 "나눔과 봉사는 마음먹기 나름"이라고 강조했다.

광명/이귀덕기자 lk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