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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에피스 인천 송도 글로벌센터(신사옥) 조감도.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회사 성장으로 2단지 개발이 필요할 경우, 건물 옆에 보이는 주차장 부지를 활용할 계획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제공

송도·수원 이원화 사업장 통합
12층 본관동, 첨단 연구실 갖춰
어린이집 '90명' 삼성계열 최고
1300여명 수용 가능·860명 입주
주차장 부지 활용 2단계 구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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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에피스가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짓고 있는 글로벌센터(신사옥)가 올해 말 완공될 예정이다.

글로벌센터가 완공되면, 인천 송도와 경기도 수원에 이원화된 사업장이 통합된다. 글로벌센터가 수용할 수 있는 인원은 1천300여 명. 송도 바이오클러스터 조성사업에 이바지할 것으로 삼성바이오에피스는 기대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글로벌센터는 송도 5공구 첨단산업클러스터에 위치한다.

본관동, 복지동, 어린이집으로 구성된다. 12층짜리 본관동은 연구실 5개 층, 사무 공간 5개 층, 교육·회의실·홍보관 2개 층으로 사용된다.

연구실은 업무 특성상 온도와 습도 등을 일정 상태로 유지하는 공조시설이 중요하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최적의 연구 환경을 조성하고 오염을 방지할 수 있도록 공조시설을 설치했다.

본관동과 연결되는 복지동(3개 층)에는 식당, 피트니스 센터, 강당이 있다. 강당은 농구장이 설치될 정도로 넓다.

2층 규모의 어린이집은 90명을 돌볼 수 있는 규모다. 임직원(현원 860명) 대비 어린이집 정원(90명)은 삼성 계열사 중 최고 수준이라고 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미세먼지가 심하거나 매우 춥고 더운 날을 고려해 어린이집에 실내 키즈카페를 설치할 예정이다.

어린이집 원아들은 실외 놀이터는 물론 강당에서도 놀 수 있다.

글로벌센터 신축 업무를 총괄하는 삼성바이오에피스 도정욱 팀장은 "설계 단계부터 임직원들의 요구를 반영해 실험실·회의실 등 업무시설뿐 아니라 어린이집과 같은 복지시설까지 최고 수준으로 구축하고 있다"며 "임직원들이 글로벌센터에서 근무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글로벌센터 건립 공사 진행률은 약 37%다. 골조 공사는 거의 완료됐으며 내장·외장 마감공사도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전체 투자 비용은 약 1천800억원이다.

글로벌센터는 2017년 6월 착공했다. 설계변경작업 등을 거쳐 실제 공사에 착수한 것은 그해 말이다. '송도'라는 곳이 공유수면을 매립한 땅이다 보니 부지를 단단하게 다지는 데 많은 비용과 시간이 소요됐다고 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글로벌센터 경관(디자인)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

글로벌센터 일부 층은 4.5도가량 틀어져 있다. 바이오의약품 연구개발 회사라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 셀 분열을 형상화한 것이다. 그러면서 건물에서 나온 빛이 인근 아파트 단지 쪽으로 가지 않도록 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냉각탑도 본관동 지하에 설치했다. 냉각탑 소음이 인근 주민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경관과 건물의 효율성을 고려해 컬러 또는 투명 복층유리, 세라믹 패널, 테라코타 패널 등으로 글로벌센터의 바깥면을 마감·장식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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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에피스가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짓고 있는 글로벌센터(신사옥) 전경. 공정률은 약 37%로 올해 연말 완공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제공

글로벌센터가 올 연말 완공되면, 인천 송도 옛 사옥과 수원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건물에서 근무하는 직원 860명이 입주한다.

내년 1~2월 사이에 차례대로 입주가 이뤄질 예정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송도에 사옥을 가지고 있었는데, 신사옥(글로벌센터) 건립을 위해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매각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글로벌센터 옆 부지에는 440대 차량을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향후 2단지 개발이 필요할 경우 이 주차장 부지를 활용할 계획이다.

글로벌센터는 1천3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인데, 향후 회사 성장으로 더 넓은 업무 공간이 필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2단지 개발 부지에 새 건물과 주차타워를 건립하겠다는 큰 그림을 가지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글로벌센터를 글로벌 바이오제약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한 전초기지로 활용할 계획이다. 글로벌센터 건립을 계기로 바이오의약품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도정욱 팀장은 "삼성바이오에피스는 글로벌센터 구축을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등 송도에 세계적인 바이오클러스터가 조성되는 데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2012년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미국 바이오젠이 함께 만든 바이오의약품 전문 기업이다. 창립 이후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개발과 상업화에 주력해왔다.

현재 블록버스터급 바이오의약품 4종의 판매 허가를 획득해 미국·유럽·한국 등에서 판매하고 있다.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은 지난해 11월 기자 간담회에서 창립 8년 만에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임직원들은 자발적으로 기부금을 조성해 사회 각계각층에 전달하고 있으며, 인천 지역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청소년 바이오 교실'도 운영하고 있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