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보이스피싱
보이스피싱 검거에 공훈을 세운 농협은행 진접지점 직원들(왼쪽에서 네번째 박미화 팀장). /농협은행 진접지점 제공

지난 15일 오후 3시께 오모(76)씨가 농협은행 진접지점에 찾아와 정기예금을 중도해지 해 달라고 요청했다.

창구를 찾아온 고객이 불안해하자 장진영 계장과 박미화 팀장은 고객에게 차를 권하며 중도해지하는 이유를 물었다. 오씨는 답하지 않고 머뭇거리다 아내의 장례비용으로 사용할 것이라 답변했다.

박 팀장은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 창구가 혼잡하다는 이유를 대고 오씨의 휴대폰을 확인하니 직전까지 모르는 사람들과 통화하고 있었다. 박 팀장은 보이스피싱을 직감하고 파출소에 신고했다.

오씨는 경찰이 왔는데도 자세한 답을 하지 않고 불안해 했다. 경찰의 도움으로 딸이 나타나자 그는 '아들을 데리고 있다며 5천만원을 보내라'고 협박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남양주경찰서 장동건 진접파출소 소장은 지난 29일 고액 보이스피싱 사기 예방 공로로 장 계장과 박 팀장에게 표창장을 수여했다. 농협은행 진접지점 김상훈 지점장은 "고객이 안전하게 은행업무를 할 수 있도록 관심과 배려로 고액의 보이스피싱 피해를 예방한 직원들에게 감사하다"며 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남양주/이종우기자 ljw@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