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의왕~해남~부산~고성~광화문
'1635㎞ 국토대장정' 장애인가정 후원
매주 금·토 장애인들 풋살·농구게임

권용(34)씨는 책 읽고 글 쓰고 봉사하는 사람이다. 버킷리스트를 차근차근 실천하며 살고 있다.
지난해에는 버킷리스트 중 국토대장정을 실천했다. 2019년 9월 18일 의왕 숲속마을에서 출발해 땅끝 해남, 부산, 강원도 고성을 지나 광화문에서 '평화통일 국토대장정' 을 끝냈다.
1천635㎞, 60여일 동안 우리나라를 크게 둘러 걸었다. 혼자서 걸었으나 많은 이들의 후원을 받았다.
여행을 위한 후원이 아니라 저소득층 장애인가정에 기부하기 위해 후원을 요청했다.
후원자들을 위해 블로그에 여행기를 올리고 SNS로 홍보를 했다. 설 명절을 앞둔 지난달 20일 의왕시에 400만원을 기부했다. 기부금은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의왕시 저소득 장애인 가정에 전달됐다.

그가 국토대장정을 결심한 것은 독립운동가 필진으로 활동하면서부터다 그는 "글을 쓰면서 우리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 커져서, 나라와 스킨십을 한다는 개념으로 걸었다"며 "의미를 더하기 위해 모금을 했다"고 말했다.
그가 특별히 장애인 가정에 기부한 것은 그의 봉사 이력과 관련 있다.
권씨는 고천체육관에서 매주 금요일 장애인들과 풋살을 한다. 토요일에는 농구를 한다. 특수체육교육과를 전공한 그는 오랫동안 장애인 체육활동을 돕는 봉사를 해왔다. 장애인들에게는 1대1 지도가 필요한 만큼 봉사자가 여럿 필요하다.
함께하는 봉사자 중 상당수가 그의 제자다. 그는 "10년 넘게 농구를 가르쳤는데, 초등학생이던 제자들이 대학생이 돼 봉사를 같이 하고 있다"며 "더불어 살고자 봉사를 시작했고 더 많은 이들과 함께 할 수 있어 행복하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올해 그의 목표는 봉사시간을 늘리는 것이다. 권씨는 "삶에 대한 에너지를 봉사를 하면서 많이 얻는다"며 "꾸준히 봉사하면서 자유롭고 즐겁게 살고 싶다"고 말했다.
의왕/민정주기자 z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