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단체 시설물 보수 절차 간소화·전국대회 유치 재정 지원
김건섭(69·사진) 과천시체육회장은 자신의 임무를 '소통과 협조'라고 정의했다. 시에 예속됐던 체육회를 독립시키는 과정에서 행정과 체육계의 '윈-윈'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대한체육회의 법인화를 추진 중에 있다. 현재 임의단체인데 법인화 되면 체육회가 예산을 독립적으로 마련하고 쓰는 첫 단추가 끼워지는 것"이라고 전했다.
민선 체육회장은 기구의 독립을 위한 또 다른 단추다. 하지만 예산이 시에 귀속돼 있어 체육회의 독립은 반쪽짜리다. 법인화·기구의 실질적 독립으로 가는 길목에서 행정과 체육 사이 조율의 역할을 맡았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김 회장은 그런 일에 적임자다. 20년간 아마추어 마라토너로 완주만 60회다. 2010년부터 8년간 과천시육상연맹 회장을 지냈고 지난해에는 수석부회장으로 일했다. 행정과의 교류도 꾸준히 해왔다.
김 회장은 우선 사무국을 체육인의 손발이 되도록 민주적으로 운영하고 종목별 가맹단체의 시설물 보수 절차를 간소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종목별 단체의 국제교류를 활성화하고 전국대회 유치를 위해 재정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시 지식정보타운에 입주하는 기업들의 후원을 이끌어 과천을 연고로 한 실업팀을 만들겠다는 데 힘을 줬다.
김 회장은 "과천고 검도부가 우수하지만 팀이 없어 졸업 후 지역을 떠나는 것이 너무 안타깝다"며 "실업팀이 생기면 과천에서 선수 생활을 하고 은퇴 후에도 후임들을 기를 수 있지 않겠나. 지역에 애정을 계속 가질 수 있도록 그 틀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과천/이석철·권순정기자 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