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초교 이전 1200억 조달 '신청사' 건립
9월 중투심… 2023년 3월 이전 개교 완료 목표
강남·강북 연결 '문화예술교·출렁다리' 개설 추진
하동 경기실크 부지 매입·제일시장 재건축 계획
도시 팽창보다 지역공동체 활성화 '차별화 전략'
■ 여주초교와 현 위치, 1천200억원 규모 신청사 건립
물론 과거 5개 후보지 선정을 거쳐 이전 건립도 고려했지만 이항진 여주시장이 선출되면서 현 청사부지와 인접한 여주초등학교를 이전해 신청사를 건립하는 것으로 일단락됐다.
1979년 개청한 현 여주시 청사는 낡고 비좁아 유지보수 비용이 늘어나고 외부 청사(별관)를 운영하면서 업무 효율성 저하와 주차장 부족 등 민원인의 불편이 가중돼 왔다.
시는 총사업비 1천200억원을 투입해 2026년 6월 완공을 목표로 오는 5월 '신청사 기본계획 수립 용역'에 들어갈 예정이다.
부지면적 약 1만8천365㎡(여주시청 7천889㎡, 여주초교 9천813㎡, 기타 663㎡)에 시청사와 의회청사 그리고 복합편의시설을 포함한 건축물 2~3개 동과 광장 공원 및 주차장이 들어선다.
1천200억원의 재원 조달은 2004년부터 청사건립기금을 약 590억원(2019년 12월 기준)을 적립했고 2023년까지 1천억원 적립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나머지 200억원은 일반회계에서 전입 또는 지방채 발행이나 지방행정공제회 융자금을 활용하는 등 적합한 방향으로 결정할 방침이다.
관건은 여주초등학교의 여주역세권 이전이다.
선제 조건이 역세권 내 공동주택 3개 단지 중 최소 2개 단지(약 1천200가구)의 주택건설 사업계획승인과 분양공고가 6월까지 마무리돼야 여주초등학교 이전과 신청사 건립 계획이 순조롭다.
현재 공동2블록(602가구)은 우남건설이 건축심의가 협의 중이며 공동1블록(699가구)은 일신건영이 건축 인허가를 위해 교통영향평가 중이다.
나머지 임대주택부지인 공동3블록(705가구)도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가구당 면적 규모 등을 협의 중으로 이후 협약을 거쳐 사업계획승인(인허가)을 하면 된다.
시 관계자는 "3개 공동주택 단지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어서 6월까지 주택건설 사업계획승인 및 분양공고를 마무리하면 여주교육지원청에서 9월 중 '여주초교 이전'을 위한 교육부 중앙투자심사도 무난하게 처리될 것으로 예상하고 2023년 3월 이전 개교를 완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강북과 강남을 잇는 출렁다리와 문화예술교
이 시장은 "여강(남한강)은 도시발전의 최고 기반이다. 유럽의 도시들이 강을 중심으로 발전했듯 여주시도 강을 잇는 문화예술교(인도교)를 통해 친수기반형 도시재생 벨트를 조성할 것"이라고 말한다.
이제는 역세권과 신도시 개발, 그리고 행정타운 건립 등 도시의 팽창보다는 구도심과 어우러진 여주만의 차별화된 도시재생이 필요한 때라는 것이다.
이 시장은 새해 시민과의 대화에서 "여주의 구도심과 강북 오학동을 문화예술교와 출렁다리로 이어서 한글시장의 접근성을 높이면 강남과 강북의 자연스러운 교류를 통해 시민 화합에 도움이 되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구상을 밝혔다.
일부에서는 문화예술교 건립을 두고 차량통행이 가능한 가칭 제2 여주대교 건립을 주장하지만 이는 1천300억~1천500억원의 막대한 예산이 필요하다.
또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 결과 경제성이 있다고 판단하는 기준인 B/C가 1.0을 넘지 못한 0.34로 나왔다. 순수 시비로도 대교 건설은 못 한다.
정부 승인도 안 된다. 또 누군가는 먼 미래를 볼 때 대교 건립이 타당하다고 말하지만 시는 도시소멸 위험지역 중 경기도 내 유일한 시(市)다.
문화예술교는 남한강으로 단절된 여주시청(홍문동) 주변 구도심과 강북 오학동을 연결하며 길이 600m에 폭 5m로 지어질 예정이다.
시는 사업비 200억원을 들여 2022년 말 준공하기로 하고 현재 '기본계획 및 사업타당성 검토 용역'을 진행 중이다.
또 여주대교 근처 상류에 계획된 문화관광형 출렁다리는 신륵사관광지(천송동)와 금은모래지구(연양동)를 잇는 현수교 형태로 125억원을 투입해 길이 515m에 폭 2.5m로 이르면 오는 6월 착공, 2022년 말 완공 예정이다.
■ 하동 제일시장 재건축…구도심 상권과 지역경제 활성화
문화예술교와 출렁다리의 건립으로 신청사와 강북 오학동을 잇는다면 그 다음은 신청사와 한글시장과 구도심을 연결하고, 구도심은 여주역세권과 이어진다. 걸어 다닐 수 있는 도시재생벨트가 형성되는 것이다.
지난 1월 이항진 시장은 신청사와 구도심 중간에 하동 경기실크 부지(8천995㎡ 매입비 100억원 상당, 등기 완료)를 매입 완료한데 이어 여주시산림조합 건물(감정가 22억여원, 협의 완료)을 매입하기 위한 마무리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시는 경기실크 부지를 다각적으로 활용하고 산림조합 건물은 청소년 전용 휴식공간인 '휴카페'를 조성할 계획이다.
하지만 도시재생벨트의 가장 어려운 점은 하동 제일시장(하동 180의 11, 총면적 6천564㎡)의 재건축이다. 1983년 건립된 제일시장(제일시장(주) 상가번영회)은 지상 2층 3개 동 84개 점포에 권리자만 75명에 이른다.
노후화 돼 빈 상가가 속출하고 재난위험까지 따르면서 2010년 재건축에 나섰지만 2014년 재건축을 포기하면서 개발에 참여했던 건축설계와 지구단위계획 용역사, 그리고 시행사의 손해배상청구소송 등 각종 소송에 얽히며 소유주와 상인들 간에 갈등은 깊어졌다.
2015년 11월 법원 경매 당시 매매가 약 78억원에 나왔으나 세 번 유찰돼 경매가격은 38억여원까지 떨어졌고 경매는 중단됐다. 현재 채권 20억원에 20%의 이자도 16억원에 달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시장경제체제에서 제일시장이 헐값에 매각되면 소유주인 상가번영회 주주와 권리를 주장하는 상인들은 한 푼도 받지 못하고 쫓겨날 신세다. 지역사회의 시한폭탄과도 같다.
이 시장은 제일시장을 소유주와 상인만의 문제가 아니라 여주 지역의 사회적 문제로 인식하고 이를 해결하고자 적극적으로 노력했다.
지난해 5월 제일시장(주) 상가번영회는 시의 매입제안을 받아들여 임시총회에서 재산매각(안)을 의결했다. 앞으로 시는 공유재산 심의와 관리계획을 수립하고 예산을 편성해 부지 및 건물을 매입할 계획이다.
이 시장은 취임후 1년6개월여 동안 여주역세권 학교시설복합화와 경기도 최초 농민수당 60만원 지급(농가당) 등의 성과를 이뤘다.
이제는 신청사 건립을 통한 여주초교 이전과 문화예술교 건립, 하동 제일시장 재건축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
이는 이 난제들을 해결해야만 남한강을 중심으로 구도심 상권과 지역공동체 활성화를 통한 사람 중심, 시민 모두가 행복한 여주시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여주/양동민기자 coa007@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