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전통학로 '한·통·속 캠페인' 확대
"이주가정·저소득층 아이들 멘토링
다양한 재능기부자 발굴 노력할 것"

이 센터장은 성실한 직장인이었다. 지난 1982년부터 30년 넘게 전자 분야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이 센터장은 고(故) 이수탁 신체장애인복지회 성남시 지부장과 인연을 맺으면서 '봉사' 영역에서 인생 이모작의 길을 걷게 됐다.
이 센터장은 "고 이수탁 선생님께 많은 영향을 받았고, 직장을 그만둔 뒤 장애인단체에서 처음 봉사와 관련된 일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성남시자원봉사센터에 등록된 자원봉사자는 1월 말 현재 32만2천576명 봉사단체는 830개에 이른다.
이 센터장은 직원 16명과 함께 이런 자원봉사자·단체들과 호흡하며 자원봉사가 좀 더 좋은 사회를 만들어가는 원동력이 될 수 있도록 지원·조직·촉진하는 등 정성을 쏟고 있다.
또한 지자체·기업·시민사회 간의 적극적인 협력을 이끌어내는 것도 그의 몫이다.
이 센터장은 "지난해 기업들로부터 모두 3억원 가량의 현물을 기탁받아 봉사단체에 배분했다"며 "성남시의 경우 상대적으로 기업의 참여와 호응이 높은 편이어서 자원봉사 활동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자원봉사센터는 올 한해도 수많은 사업을 진행한다. 이 센터장의 다이어리는 재난재해·가족·실버 봉사단 운영, 청소년 FUN FUN 봉사활동·자원봉사자소통교육·연수·박람회, 사랑의집 고쳐주기, 분야별 재능나눔 등의 연중 일정으로 빼곡하다.
이 센터장은 많은 사업 중에서도 특히 '한·통·속 캠페인(안전한 통학로 확보를 위한 약속 캠페인)'과 '성남시 1인 가구지원을 위한 연합 봉사단 -안녕 네트워크'에 애착을 가지고 있다.
'한·통·속 캠페인'은 시민 스스로 불법 주정차·위해시설 등 통학로 및 학교 인근의 위험요소에 대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해결을 위해 함께할 수 있도록 기획한 봉사 활동으로 지난해 호응이 좋아 올해는 확대하기로 했다. '안녕 네트워크'는 지역밀착형 봉사의 의미와 깊이를 확장하려는 고민의 산물이다.
이 센터장은 "우리나라 복지정책은 기초생활수급자 중심인데 성남시에만 12만명에 달하는 1인 가구가 있고 이 중에는 복지사각지대로 남아있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며 "1인 가구 지원을 위한 연합봉사단을 구축해 실질적인 도움을 주려 한다"고 밝혔다.
덧붙여 "세상도 인식도 변하는데 봉사하면 고전적인 것만 생각하는 경향이 많다"며 "예를 들어 이주 가정이나 저소득층 아이 중에는 기존 단순한 물품지원보다는 멘토링을 원하는 경우가 많지만, 멘토링을 해주실 분들은 적다"며 "다양한 봉사활동과 재능 기부자를 발굴해 건강하고 훈훈한 성남을 만드는데 일조하겠다"고 강조했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