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의과학대학교 분당 차병원(원장·김재화) 가정의학과 김문종·이지은 교수와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신동욱 교수 공동 연구팀이 대사증후군의 개선으로 치매 발생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 결과는 해외 유수 학술지인 '임상의학지 (Journal of Clinical Medicine, IF 5.69)' 최신호에 게재됐다.
대사증후군은 여러 만성질환이 동시에 나타나는 상태로 고혈압, 고혈당, 복부비만, 고중성지방혈증, 낮은 고밀도콜레스테롤 중 3가지 이상의 요소를 한 개인이 가지고 있는 것을 말한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바탕으로 2009~2010년과 2011~2012년 두 번의 건강검진을 받은 40세 이상 성인 410만6천590명의 치매 진단 및 투약력을 바탕으로 대사증후군·혈압·혈당 등 구성요소 조절에 따른 치매 위험도를 분석했다.
그 결과 혈압이 지속적으로 높은 그룹에서는 두 번의 검진에서 정상인 그룹에 비해 치매 발생 위험이 16% 증가했지만 관리된 그룹(수축기 혈압 130mmHg 미만, 이완기 혈압 85mmHg 미만)은 두 번째 검진에서 치매 발생 위험이 13%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혈당이 지속적으로 높은 그룹의 치매 위험은 27% 증가했으며 정상화(100㎎/㎗ 미만)된 그룹은 5% 증가한 것을 확인했다. 대사증후군이 지속된 그룹의 치매발생 위험도는 18% 증가했지만 대사증후군이 없어진 그룹은 12%로 치매 위험도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치매 예방을 위해 대사증후군의 개선, 특히 혈압과 혈당의 관리가 중요하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현재 의학기술로는 치매 진행을 막지 못하기 때문에 치매 예방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건강한 식단과 충분한 운동 등 적극적인 생활습관의 개선을 위한 노력이 치매 발생 위험도를 낮출 수 있다"며 "대사증후군을 가지고 있는 환자라면 적극적인 건강관리를 통해 치매를 예방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