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상혁 유림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
고상혁 용인시 유림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은 수년째 장애인 복지 시설인 백암면 해든솔 장애인직업지원센터를 돕고 있다. /용인시 제공

수년째 백암면 장애인복지시설 도와
저소득층가정 주거환경 개선 공들여
직장동료와 '마중물 프로젝트'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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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가 다른 사람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나를 위한 일이더라구요."

봉사를 하면서 참 행복을 알게 됐다는 고상혁(47)씨.

용인시 처인구 삼가동 현대자동차 용인지점에서 근무하는 고상혁(47) 부장은 수년째 장애인 복지 시설인 백암면 해든솔 장애인직업지원센터를 돕고 있다.

처음에는 센터에서 운용하는 차량의 '비포서비스'로 점검이나 무상수리를 지원해왔다. 그러다 장애인시설의 열악함을 알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봉사를 시작했다. 지금은 센터 운영위원으로도 활동하며 매년 음식 나눔행사 등 다방면에서 도움을 주고 있다.

고씨는 유림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으로 활동하며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어려운 이웃을 찾아 돕고 있다. 주민자치위원 등으로 활동해오다 지난 2016년부턴 본격적으로 어려운 이웃을 돕겠다는 마음으로 지역사회보장협의체 활동을 시작한 것이다.

고씨는 특별히 저소득가정의 열악한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일에 공을 들인다. 사업자들과 직장인들이 모여 만든 봉사모임 '하우디'를 통해 매년 100만원 상당의 기금을 모아 저소득가정에 도배, 장판, 전기 등 집수리를 하고 각종 봉사 단체와 어려운 이웃들을 연계하기도 한다.

그는 "누군가를 돕는 일이 '누군가'를 위한 일인 줄로만 알았는데 사실은 '나'를 위한 일"이라며 "이것이 참 행복이라는 것을 깨닫게 됐다"고 말한다.

고씨는 현재 같은 지점에서 근무하는 동료와 함께 '마중물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있다. 일반 고객이 차량을 구매할 때 회사에서 지원받아 일정 금액을 고객 이름으로 이웃들에게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사회 전반의 시스템이 점점 좋아지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어려운 이웃에 도움을 주고 꾸준히 이들을 지원하려면 민간자원과의 연계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도움을 받고 이를 다시 사회로 환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작은 힘을 보태고 싶다는 고씨는 봉사를 하면서 행복이 무엇인지 알게 됐다고 말한다.

용인/박승용기자 ps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