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탓 공연취소 아쉬움 "빨리 사라지길"
4월 드뷔시 '바다', 인상주의 색채 자신감
"경기필, 해외 특급 단체 같은 가능성 보여"
기필의 음악은 관객들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이하 경기필)의 마시모 자네티 예술감독은 지난 24일 경기도문화의전당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경기필의 음악을 한마디로 이와 같이 정의했다.
그는 기자간담회에 앞서 '코로나19' 감염병에 대한 안타까움을 먼저 드러냈다.
'코로나19'가 지역사회에 확산되자 2월(27~28일)과 3월(6~7일) 예정됐던 경기필 공연이 긴급 취소된 상황이다.
그는 "'코로나19'로 이번주와 다음주 예정됐던 공연이 모두 취소됐다. 출근하니 단원들이 모두 힘이 빠져 있었다. 나 또한 좋은 음악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자리가 사라져서 아주 슬프다"며 "'코로나19'가 이른 시일 내에 사라져 좋은 음악으로 관객들을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이후 그는 지난 2년간 경기필을 이끈 소회를 밝혔다.
그는 "경기필의 하나의 부분으로 외부자적인 시선으로 악단에 접근하는 것은 지양한다. 난 경기필 모든 구성원과 함께 음악을 만들고, 공동체로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우리는 지난 2년 동안 수많은 작품들을 함께 했고, 경기필의 일부 작품은 정말 대단한 성과물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올해 경기필이 도전할 레퍼토리와 관련한 설명을 이어갔다.
그는 "오는 4월 진행할 드뷔시의 '바다'는 인상주의 음악의 결정체로, 곡이 그리고 있는 소리를 포착하는 게 아주 어렵다"며 "하지만 경기필은 지난해 드뷔시의 작품과 마찬가지로 굉장히 넓은 스펙트럼의 색채를 요구했던 레스피기의 '로마의 축제'를 성공적으로 끝마친 경험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번에도 충분히 그 색깔을 잘 표현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협연자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협연자들과 진행하는 공연은 모두 동등하다. 누구 하나 특별하다고 설명할 수 없다. 모두 나에게 중요한 음악들"이라며 "협연의 성공 여부는 공연이 끝난 뒤 관객들이 평가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 베를린 필하모닉, 슈타츠카펠레 베를린 그리고 보스턴 심포니 등 특급 오케스트라들을 보면 그들이 얼마나 소리 안에 감정을 담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음악이 진행될 때마다 바람에 풀이 흔들리듯이 함께 따라서 움직인다. 그들은 스스로 소리 안에 감정을 싣는 것"이라며 "경기필도 점점 특급 오케스트라와 같은 음악 안에서 같은 움직임을 보이는 모습이 보인다. 경기필의 음악이 관객들과 연결될 수 있도록 풍성한 음악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