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센터 인천 '프라이부르크…' 공연
감염병 유행 '아시아 투어' 취소 결정

인천문예회관 '영웅본색' 무대 못 올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지역 공연팬들의 기대감도 무너뜨리고 있다. 새해 들어 각 공연장들은 저마다 눈길 끄는 공연들로 올 시즌을 구성하며 공연팬들을 설레게 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잇따라 취소되며 설렘은 아쉬움으로 바뀌었다.

올해로 개관 3년 차를 맞는 아트센터 인천(ACI)은 올 시즌을 여는 공연으로 3월 14일과 15일 개최할 예정이었던 '프라이부르크 바로크 오케스트라&크리스티안 베주이덴호우트'의 내한 공연을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취소했다.

ACI는 이달 20~22일 인천 아마추어 오케스트라 페스티벌 등을 열지 못했으며, 3월에 있을 시즌 개막 공연까지 취소하기에 이른 것이다.

첫 내한 예정이었던 크리스티안 베주이덴호우트(지휘·피아노)의 모습은 다음 기회에야 볼 수 있게 됐다.

그는 인천 공연에서 프라이부르크 바로크 오케스트라와 함께 시대 악기인 포르테피아노로 연주하는 모차르트와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을 들려줄 예정이었다.

베주이덴호우트와 프라이부르크 바로크 오케스트라는 '제48회 홍콩 아트 페스티벌' 무대에 오른 후 서울과 인천에서 공연을 열 계획이었다.

올해 홍콩 아트 페스티벌의 전체 일정(2월 13일~3월 14일)이 일찌감치 취소된 가운데 이들은 한국 공연만 감행할 의사도 내비쳤지만, 지난 주말 이후 국내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아시아 연주 투어 전체를 취소했다.

지역의 한 음악애호가는 "베주이덴호우트의 포르테피아노와 세계 정상급 고음악 연주단체가 선보일 모차르트와 베토벤이 기대됐는데, 아쉽게 됐다"면서 "다음을 기약해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주 들어서 휴관 중인 인천문화예술회관도 상반기 기대작 중 하나인 뮤지컬 '영웅본색' 공연(4월 3~5일)을 취소했다.

다음 달 초까지 이어져야 할 이 뮤지컬의 서울 공연이 코로나19로 관객 동원에 실패하며 지난달 말에 조기 종연된 가운데, 대구 등 영남지역 공연에 이어 인천에서 4월 초 공연 예정이었으나 이뤄지지 못하게 됐다.

100년 넘은 근대건축물에 1983년 문을 연 인천 최초의 재즈클럽인 버텀라인 또한 매주 빠뜨리지않고 진행하고 있는 주말 공연을 오는 28일과 29일은 개최하지 않기로 했다.

이 밖에 인천 부평아트센터와 서구문화예술회관을 비롯해 인천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인천아트플랫폼, 우리미술관, 한국근대문학관, 트라이보울 등도 휴관에 들어갔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