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근로자들 손 소독·마스크 착용
외부출입통제등 선제대응 철저
조합측 "준공 차질없도록 최선"
"먼저 손소독제 쓰시고 마스크를 착용하세요."
26일 오전 6시30분. 과천 위버필드 공사 현장에 도착한 근로자들이 한 출입구 앞에 줄을 지어 재건축 공사 현장으로 들어갔다.
현장 지휘자 중 한 사람은 열화상 카메라로 근로자들의 체온을 확인하고 또 한 사람은 손소독제 사용을 마친 근로자에게 마스크를 배분했다.
긴 줄에 서 있던 한 근로자에게 다가간 직원이 체온계를 꺼내 들었다. 과천 위버필드 공사현장은 체온이 37℃가 넘는 근로자가 현장에 발을 들이지 못하게 하고 있다.
일단 들어온 근로자들은 외부 출입이 통제된다. 이상윤 SK건설 현장소장은 "우리나라에 코로나19가 들어오기 전부터 근로자들의 체온을 확인해 왔다"며 "근로자들도 처음엔 꺼렸지만 확진자가 나온 뒤부터는 매우 협조적"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4일 과천시는 관내 12개 대형공사장의 현장소장 등과 긴급회의를 하며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대책을 논의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시는 공사장 내 집합행사나 회의를 자제해 줄 것과 근로자에게 손소독제와 마스크를 철저히 지급할 것을 요청했다. 또 중국을 다녀온 근로자들의 출근제한을 요청하기도 했다.
천성우 2단지 주택재건축정비사업 조합장은 위버필드 현장이 시의 조치에 협조한 모범사례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신천지교회 발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되자 공사장에 드나드는 근로자에 대한 주민들의 우려를 불식하고 확진자로 인한 공사 중단을 막기 위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자신감이다.
천 조합장은 "공사현장을 안전하게 유지하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나와 근로자들의 체온을 함께 확인하고 있다"며 "코로나19에 적극 대응함으로써 공사현장이 멈추지 않고 제때 준공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한편 과천 위버필드는 과천주공 2단지 주택재건축정비사업으로 추진되며 SK건설과 롯데건설이 시공을 맡아 현재 65%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10만677㎡ 부지에 35층 공동주택 21개 동, 2천128가구가 지어지며 2021년 2월 1일 입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과천/이석철·권순정기자 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