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다 상임이사 "학교밖 아이들 지원
조례재개정 추진 교육환경 향상 노력"
돌고래 사업담당이사 "진로모색 집중"
의왕시 '배움터길'은 지난 2006년 개교했다. 13명의 학생을 중심으로 선생님, 학부모로 이루어진 공동체가 탄생한 것이다.
탄생에 앞서 설립준비위 단계가 있었고 그보다 먼저 공동육아를 하는 이웃들이 있었다. 이들의 관심과 열정 속에서 배움터길 아이들은 성장해 청년이 됐다.
청년들은 의왕시에 하나뿐인 청년협동조합 '뒷북'의 주인이 됐고 의왕청년네트워크 'ㅇㅇ'을 운영한다. 학부모들은 학교 안에 있던 '나무와숲' 도서관을 밖으로 옮겨 뒷동네도서관을 만들고 갈미공원 한글축제도 열었다.
대안학교로 시작한 지역교육 공동체는 '더불어가는길'로 이렇게 청년단체, 주민공간 등을 갖추며 성장했다.
회원·주민 공간 '길몽(내손동 오리나무로 28)'에서 '더불어가는길'의 상임이사 프리다씨와 청년사업담당 이사 돌고래씨를 만났다.
프리다씨는 대부분의 회원이 그렇듯 학부모로서 '더불어가는길'의 회원이 됐다. 이전에 다른 조합에서 일한 경력을 바탕으로 올해부터 상근이사직을 수행하고 있다.
올해 설립 15년을 맞은 배움터길에서는 지난 1월 10기 학생 13명이 졸업했다. 청소년 수가 전체적으로 줄어드니 배움터길의 신입생도 줄어든다. 그러나 편입생은 조금 늘었다고 한다.
프리다씨는 "의왕시의 학교밖 청소년 지원조례 재·개정을 꾸준히 추진하고 교육 환경의 질적 성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정교사 외에 10년 이상 함께해온 25명의 강사들이 다양한 교과목을 마련해 학생들과 생활하고 있다"고 전했다.
청년사업담당 돌고래씨는 청년사업을 처음 시작하면서 고민이 많았다. 10대에서 20대로 넘어가는 전반기 청년들은 세대만 같을 뿐 각자 처한 조건이 모두 다르다. 대학진학을 준비하거나, 군입대를 앞두었거나, 여행을 떠나는 등 저마다의 갈 길을 찾느라 바쁜 가운데 어른으로서의 역할을 고민한다.
돌고래씨는 "민간이 청년단체를 운영하는 곳이 거의 없어서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실험을 하는 중"이라며 "청년들이 지역사회, 외부로 연결되는 플랫폼의 역할을 하며 소통, 연대의 경험을 쌓고 진로를 찾아나가는 곳으로 만들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이철호 이사장을 비롯한 10여명의 이사진들은 매달 이사회를 열며 학교와 청년조합의 일들을 챙긴다. 전염병 확산으로 개교도 늦어지고 활동에도 제약이 있지만 공동체는 무엇을, 어떻게 같이 할 것인가를 계속 고민하고 있다.
프리다씨는 "'더불어가는길'이 청소년과 청년들이 다양한 경험을 하는 장이 되고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길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의왕/민정주기자 z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