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시 공식 트위터 계정에 문재인 대통령 탄핵을 촉구한다는 청와대 국민청원 글이 올라와 과천시가 28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지난 27일 오후 11시께 과천시청 공식 트위터 계정(@gccity_twit)에 대통령 탄핵을 요청하는 글이 올라왔다.

김종천 과천시장은 이로부터 한 시간여 뒤에 페이스북 계정에 "과천시 트위터 계정이 해킹당했다"며 "불상자가 포천시에서 오후 10시48분에 로그인 한 기록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대통령 탄핵 요청 글은 한 시간 만에 삭제 처리됐다.

하지만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SNS에는 네티즌들의 비난 댓글이 빗발치고 있다. "공용아이디와 비번을 여럿이 알 테니 관리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주장과 "해킹이 아닌 시청 직원이 올린 것일 것"이란 추측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네티즌들은 과천시청이 신천지 계정을 팔로잉 했음을 지적하며 단순 해킹이 아닐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시장은 수사 의뢰와 함께 성명을 발표해 "홍보팀 직원이 퇴근한 시각은 지난 27일 오후 10시42분이며, 공식 트위터 계정에 연결된 메일을 통해 로그인한 시간은 그로부터 6분 뒤 경기도 내 타지역"이라며 "정보통신망을 침해하고 게시한 것으로 판단해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또 "이번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며 강력하게 대응할 것임"을 천명했다.

시는 자체 감사를 통해 담당자 및 관계자에 대해서도 사태 파악을 위해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김 시장은 "과천시에서 작성하지 않은 글이 올라와 혼란을 드린 것에 대해 송구하다"며 "수사 및 자체 감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국민 여러분께 명명백백하게 내용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과천/이석철·권순정기자 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