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 개선·장비 구입 '업그레이드'
유튜브 무관중 생중계 도입 검토도
하루빨리 정상화… 마음 상처 치유
인천문화예술회관은 지난달 25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휴관에 들어갔다. 1994년 4월 회관의 개관 이후 처음이다.
공연장과 전시관 등 일부 공간이 리모델링 등으로 일정 기간 사용을 못 한 적은 있었지만, 회관 전체가 문을 닫은 건 전례가 없었다.
공연과 전시 기능은 멈춰 섰지만, 내실을 기하며 개관을 준비 중인 김규호 인천문화예술회관장을 4일 집무실에서 만났다. 사방에 난 회관의 출입구 중 유일하게 개방된 서쪽 출입문을 통해 입장 후 열 감지 카메라를 거쳐야 했다.
김규호 관장은 "지난 1월 초 부임 후 2개월 가까운 시간이 지났는데, 한 6개월은 흐른 기분"이라며 "부임 후 신년 음악회를 잘 치렀고, 지역 문화예술에 관해 이해하고 회관의 시설을 살펴보면서 본격적인 시즌이 시작하는 3월을 대비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이달은 공연과 전시 모두 힘들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관장과 인천문화예술회관은 올 시즌을 의욕 속에 준비 중이다.
대·소공연장과 야외공연장의 무대 시설 개선, 공연용 그랜드피아노 등 공연 장비 구입, 26년 된 회관의 시설물 리모델링 타당성 조사 및 기본 수립용역 등을 통해 시민들에게 보다 안전하고 쾌적한 공간에서 수준 높은 공연과 전시 문화를 선보일 예정이다.
김 관장은 "시립예술단의 연습장이 폐쇄되면서 단원들의 단체 연습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으며, 대관 공연과 전시의 경우도 제작사와 기획사 측에서 모객이 힘들다고 판단해 대관 취소를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우선 코로나19의 예방 활동에 최선을 다하면서, 회관과 예술단의 운영이 정상화될 때 연간 공연 일정 변경 등을 통해 상반기에 못한 공연도 최대한 선보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오늘 경인일보(3월 4일자 14면)에 보도된 경기도문화의전당이 이달에 열 예정인 경기도립극단의 공연을 유튜브를 통해 '무관중 생중계'한다는 내용을 참조해 우리 회관 차원에서도 할 수 있는지 알아보고 있다"면서 "제반 장비와 시설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데, 시민과 만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김 관장은 지역 공연팬과 시민들에게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시민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 시기를 잘 극복하고, 정상화가 빨리 찾아오길 바란다"면서 "문화예술의 향유를 통한 마음의 상처들을 치유하기 위해 정상화때까지 회관은 준비를 잘하고 있겠다"고 말했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