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 성금 전달 여고생
이영서(가운데) 학생이 세뱃돈 등으로 모은 100만원을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저소득층을 위해 써달라며 손편지와 함께 시흥시에 기탁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시흥시 제공

안산 성안高 이영서 학생 시흥시에 기탁
방역 업무 공무원들에 '감사 손편지'도

한 여고생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저소득층을 위해 써달라며 세뱃돈 등으로 모은 100만원을 시흥시에 기탁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시흥시 정왕 전통시장 내 장산마트를 운영하는 이완재 대표의 자녀이기도 한 이영서(안산 성안고 2학년)양이 바로 화제의 주인공.

이양은 지난 4일 정왕본동 행정복지센터를 직접 방문해 곱게 쓴 손편지와 함께 그동안 모은 기탁금을 전했다.

주소지를 안산시에 둔 이양의 이번 기탁은 시흥에서 마트를 운영하며 지역 봉사를 생활화하고 있는 아버지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시흥시에서 확진자가 나온 데 따른 안타까움도 영향을 끼쳤다.

이영서 학생 손편지
이영서학생의 손편지. /시흥시 제공

이양은 "정왕시장에서 마트를 운영하고 계신 아버지와 큰아버지를 통해 진정한 이웃사랑 실천을 평소 봐왔다"며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분들께 적게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양은 성금 외에 방역업무에 애쓰는 공무원들에게 감사의 손편지도 함께 전달했다. 이양은 손편지에 '휴일에도 쉬지 못하시고 방역에 힘쓰시느라 고생이 많으시다. 코로나19가 빨리 진압되어 더 이상 확진자가 없이 잘 마무리됐으면 좋겠다'라는 소망과 바람을 빼곡히 적었다.

성창열 정왕본동장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분들을 돕겠다는 기특한 마음으로 모아둔 용돈을 선뜻 기부한 이영서 학생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며 "이를 계기로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돕는 보람을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성금은 정왕본동 내 자녀가 있는 저소득 가정에 지정 기탁될 예정이다.

시흥/심재호기자 s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