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원들 2~3시간마다 교대 '고생'
1번 확진후 1360건 진행 밤샘작업도
작은결혼식 조직안전 택한 직원 '대견'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6천명을 넘기면서 이들을 치료하는 의료진에 대한 국민들의 응원도 전국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 전사'로 불리는 의료진과 함께 보이지 않는 곳에서 바이러스와 사투를 벌이는 이들이 있다. 인천시 보건환경연구원 소속 18명의 연구원들은 인천 지역에서 들어오는 하루 수십 건의 검체 검사를 24시간 진행하며 바이러스와의 사투를 벌이고 있다.
권문주 인천시 보건환경연구원장은 "코로나 1번 확진자 이후 지금까지 1천360건의 검체 검사를 진행했다"며 "숨쉬기조차 힘든 방호복을 입고 실험실에서 검체 검사를 진행하는 연구원들을 볼 때면 항상 안쓰러운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인천시 보건환경연구원에는 내부 공기가 외부로 전달되지 않는 생물 안전 3등급 실험실(BL3)이 있다. 이곳에서 18명의 연구원들은 하루 평균 60~70건, 많게는 170건 넘는 검체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권문주 원장은 "방호복을 입고 실험실에서 2~3시간을 버티기 힘들다"며 "검체 검사 연구원들은 2~3시간씩 교대하며 실험실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다"고 했다.
실험실이 24시간 운영되기 때문에 검체가 몰리면 퇴근해야 하는 연구원들도 집에 가는 것을 포기하고 교대 연구원들과 함께 밤을 새워야 할 정도로 일이 많다고 한다.
권문주 원장은 "방호복을 입고 있으면 일의 피로도가 3~4배 가중된다"며 "5~6시간 정도가 돼야 검사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이때까지 연구원들은 극도의 긴장감 속에서 바이러스와 사투를 벌인다"고 강조했다.
그는 "결혼식을 앞두고 있는 직원이 있는데 고민 끝에 가족만 참석하는 작은 결혼식을 택했다"며 "만약 직원이 감염이라도 되면 연구원 전체를 폐쇄해야 하기 때문에 이 같은 결정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원장으로서 너무 미안해 위로의 말조차 건네기 힘들었다"며 "개인 사정 따지지 않고 코로나19 전사로 나서는 우리 직원들이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권문주 원장은 "신속하고 정확하게 검체 검사를 진행하는 게 우리의 임무"라며 "인천 시민 모두가 힘을 모아 코로나19를 극복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