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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시에서 유학생들에게 무료로 나누어 주는 마스크. /구리시 제공

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 공적 마스크를 구입하지 못하는 외국인 유학생을 위해 구리시가 나서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현재 구리시 평생학습과 교육지원팀은 지역 외국인 유학생 34명에 대해 매일 발열 및 식사 여부를 체크하는 등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그러던중 지난 9일부터 마스크 5부제가 시행되면서 외국인 유학생들이 마스크 사러 약국에 갔다가 건강보험증이 없어 끝내 구입하지 못했다는 호소가 이어졌다.

외국인 유학생의 건강보험 가입의무는 오는 2021년 2월까지 유예되어 대부분의 학생들은 건강보험에 가입되어 있지 않았던 것. 공적 마스크를 구입 할 경우 외국인등록증과 함께 건강보험증을 제시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마스크 구입이 어렵게 된 것이다. 외국인 유학생은 감염증 예방에 필수 요건인 '마스크 쓰기'조차 힘든 사각지대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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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시 평생학습과 교육지원팀에서 유학생들에게 마스크 등을 직접 전달하고 있다. /구리시 제공

이 소식을 들은 안승남 시장은 관내에 거주하는 외국인 유학생에게 시에서 직접 제작한 면 마스크 1매와 코로나19 예방수칙이 적힌 일회용 마스크 2매를 조속히 지원토록 지시했다. 이에 11일 시 평생학습과 교육지원팀에서 유학생들에게 마스크 등을 직접 전달했다.

마스크를 전달받은 몽골인 유학생들은 "약국에서도 구입하기 어려웠던 마스크를 지원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안 시장은 "언어와 문화가 다른 외국인 유학생이 감염병 예방에서 복지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더 많은 이웃과 함께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며 "시에서도 어려운 여건에 처한 외국인 유학생들의 코로나19 감염 불안 해소를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구리/이종우기자 ljw@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