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표학교 30여명 제작 키트 만들어
오늘부터 자원봉사센터 통해 '배포'
내일 국내 첫 '1+1행사' 1개는 '기부'
"힘은 들지만 우리보다 더 힘든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참여했습니다. 하루빨리 마스크를 안 쓰는 날이 오길 기대합니다"(안영섭·63).
11일 오후 2시 오산시청 물향기실에 모인 시민 30여명의 표정에서는 사뭇 진지함까지 느껴졌다.
이들은 오산시가 추진하는 '따숨마스크' 제작 키트를 만들기 위해 모인 오산백년시민대학 느낌표학교 학생들로 '따숨마스크' 제작 키트를 설명하는 강사의 말이 시작되자 어수선했던 분위기는 곧 진지함으로 바뀌었다.
강사의 설명에 맞춰 책상 위 겉감을 차례로 분리하고 자신의 자리에 놓인 안감(융·거즈), 와이어, 고무줄 등을 차례로 엎어 옆자리로 옮기기 시작했다. 마지막에 앉은 강사는 제작 키트가 제대로 완성됐는지를 확인하고 커다란 박스에 옮겨 담았다.
한편에서는 '따숨마스크' 제작 키트로 직접 마스크를 만드는 과정도 시연됐다. 키트에 담긴 내용물을 꺼내 겉감과 거즈 원단 순으로 바느질을 하며 마스크를 완성해갔다. 1시간30여분만에 준비된 제작 키트 만들기를 모두 마무리했다.
참가자 최춘우(56)씨는 "마스크 구매도 어려운 상황에 시에서 마스크를 만드는 키트를 준비한다고 해서 보탬이 되고자 참석했다"며 "'진작에 왜 안 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지금이라도 제작 키트를 시민들에게 나눠줘 마스크 대란이 해소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따숨마스크' 나눔 프로젝트는 마스크 품귀 현상에 대한 시민 불안감 해소와 지역 감염 확산 예방을 위해 마련됐다. 제작 키트는 12일부터 자원봉사센터 등을 통해 시민들에게 배포된다.
또 오는 13일부터는 시청 1층 로비에서 국내 첫 '따숨마스크 1+1 나눔프로젝트'가 실시된다. 따숨마스크 제작 키트를 받아가거나 현장에 있는 강사와 함께 마스크를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다. 타 지자체와는 달리 제작한 마스크 중 1개는 가져가고 나머지 1개는 마스크가 필요한 이들을 위해 기부된다.
곽상욱 시장은 "따숨마스크 프로젝트는 시민 사회가 나서서 시민운동으로 시민들이 함께 나눔을 실천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오산/최규원기자 mirzstar@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