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빈

"코로나19로 힘든 분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10일 오전 11시 엄마 손을 꼭 잡고 하남시청 브랜드담당관실을 찾아온 꼬마 손님. 꼬마 손님의 쑥스러움 탓에 엄마가 작은 봉투를 대신 건넸는데 봉투 안에는 30만원이나 들어 있었다. 꼬마 손님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생활이 어려운 이웃들의 마스크를 사는 데 사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하남시에 전달된 성금은 미사중앙초등학교 2학년 정수빈(8·사진 왼쪽)양이 할아버지, 할머니 등으로부터 받은 세뱃돈과 용돈을 2년 동안 모아온 것이다.

지난 주말 아빠 정원혁(42)씨와 엄마 김한울(35)씨가 불우이웃돕기 얘기를 나누고 있을때 옆에 있던 수빈양이 자기도 돕고 싶다고 말하면서 저금통장을 내밀었다.

"누구를 도와주면 좋을까?"라는 아빠·엄마의 질문에 수빈양은 "돈이 없어 마스크를 구입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수빈양이 주말 동안 엄마와 함께 마스크를 구입하려고 마트와 약국 등을 찾았지만 제대로 사기 어려웠던 경험에서 나온 답이었다.

이웃을 도울 방법을 찾던 엄마는 시청 공식 인스타그램 메시지를 통해 딸의 마음을 전했고 이날 시청을 직접 찾아 전달했다.

하남시도 경기도공동모금회 지정기부를 통해 수빈양의 따뜻한 마음을 전달하는 한편 시의 마스코트인 하남이 등 작은 선물을 전달했다.

시 관계자는 "수빈이의 마음이 너무 기특하고 예쁘다"며 "이러한 마음이 모여 국민들이 곧 코로나19를 이겨낼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하남/문성호기자 moon2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