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 예정인 한탄강
비둘기낭 폭포 등 명소 11곳 '살아있는 교재'
'사랑의 불시착'·'킹덤' 인기작 촬영지로 주목
현무암 테마파크·수변생태공원 조성 진행중

경기도 포천시의 한탄강을 처음 본 사람들은 모두 자신도 모르게 감탄사를 내뱉는다.
한해 약 1천만명의 관광객이 포천을 찾아 대표 관광지들을 감상하지만 이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포천에는 무궁무진한 '비밀'이 숨겨져 있다.
먼저 포천시의 대표적 관광지인 한탄강은 오는 4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받을 예정이었지만 최근의 코로나19 사태로 인증이 연기됐다.
하지만 시는 인증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앞서 한탄강은 2015년 국내 7번째로 국가지질공원 인증을 받은 바 있다.
포천 한탄강은 북한 강원도 평강군에서 발원해 140㎞를 흐르는 국내 유일의 현무암 협곡 하천이다. 남한 한탄강 유역의 길이는 86㎞에 달하며 포천시를 흐르는 한탄강은 40㎞로 절반을 차지한다.
한탄강은 선캠브리아시대부터 신생대에 이르기까지 변성암, 퇴적암, 화성암 등 다양한 암석을 살펴볼 수 있고 주상절리 협곡, 폭포, 하식동굴 등 지질구조가 다양해 지질학적 보존 가치와 지질교육·관광자원으로서의 활용 가치가 높다.

■ 자연이 만든 아름다움, 포천 한탄강 지질명소

포천지역은 2010년까지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우수한 자연 경관과 협곡이 잘 보존되어 있다.
11개의 지질명소 중 천연기념물(비둘기낭 폭포, 아우라지 베개용암, 대교천 현무암 협곡)과 명승(화적연, 멍우리 협곡) 등이 국가문화재로 지정됐다.
각양각색의 지질학적 특색을 보이는 명소들은 모두 살아있는 지질학 교재나 다름없다.
에메랄드 빛 신비로운 분위기의 포천 비둘기낭 폭포는 천연기념물 제537호로 한탄강 물줄기가 흘러 아늑한 동굴과 신비한 폭포를 만들어낸다.
영북면 대회산리에 위치한 비둘기낭 폭포는 수 백마리의 양비둘기가 서식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비취색의 아름다운 폭포수는 주변의 주상절리와 어우러져 환상적인 절경을 뽐낸다.
아름다운 주상절리 협곡과 폭포가 보존되어있는 한탄강 최고의 지질명소, 비둘기낭 폭포는 특유의 독특하고 청량한 분위기로 영화나 드라마 촬영지로도 주목받아왔다.
최근에는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의 주요 장면을 촬영했다.
또 용암이 만들어낸 위대한 절경의 포천 아우라지 베개용암은 천연기념물 제542호다.
아우라지란 두 갈래 이상의 물길이 모이는 어귀를 의미하고 베개용암은 현무암의 모양이 마치 둥근 베개와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아우라지 베개용암은 고온의 현무암질 용암이 차가운 강물을 만나 급속하게 식으면서 굳어진 암석이다. 베개용암은 육지에서 드물게 발견되며 대부분 바다 속에서 형성된다.
겸재 정선도 감탄했다는 비경의 포천 화적연도 포천의 자랑이다.
한탄강 강물이 휘도는 깊은 연못과 그 위로 13m의 거대한 화강암 바위가 절경을 이룬다.
짙은 색의 현무암 절벽과 밝은 색의 암주, 짙푸른 빛의 물이 어우러져 자연의 아름다움을 뽐내는 화적연은 솟아오른 화강암의 모양이 마치 볏단을 쌓아 올린 형상이어서 벼 화(禾), 쌓을 적(積), 연못 연(淵)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예로부터 기우제를 지내는 터로 알려져 있으며 조선시대 진경산수화의 대가인 겸재 정선의 그림으로도 유명하다.
최근 tvN에서 방영된 '사랑의 불시착'에도 등장한 한탄강 하늘다리는 비둘기낭 폭포와 가까운 거리에 위치했다. 2018년 5월 개장 이후 명실공히 포천시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자리 잡았다.
아름다운 한탄강 주상절리와 적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고 중간중간 투명한 강화유리로 만들어진 스카이워크는 마치 한탄강 물줄기 위를 걷는듯한 아찔한 경험을 제공한다.
한탄강 하늘다리는 한탄강 협곡으로 인해 단절된 주상절리길 벼룻길과 멍우리길 코스를 이어 관광과 트레킹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길이 200m, 폭 2m로 체중 80㎏ 성인 1천500명이 동시에 지나갈 수 있고 폭이 넓어 유모차나 휠체어로도 통행이 가능하다.

■ 포천의 '무궁무진'한 관광자원들
한탄강을 따라 조성된 주상절리길은 자연이 만든 아름다운 협곡과 기암괴석, 주상절리를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다.
가족 단위로 부담 없이 걷기 좋은 코스도 있어 트레킹을 즐기는 관광객들에게 인기다.
포천시는 2012년부터 한탄강 주상절리길 조성사업을 착수해 현재까지 활발히 진행 중이다. 사업은 행정안전부 접경지역종합발전계획에 반영되어 53㎞의 주상절리길을 조성하고 있으며 현재 23㎞를 완료했다.
올해까지 남은 30㎞ 구간을 완공해 위로는 연천군과 철원군을 잇는 119㎞의 한탄강 주상절리길을 연결할 예정이다.
시는 주상절리길 조성사업을 통해 남북평화 관광코스를 개발하고 통일시대 관광도시를 선점하겠다고 밝혔다.
또 시는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는 화적연 주변 부지에 수변생태공원도 조성 중이다. 수변생태공원에는 대규모 야생화원과 전망데크, 인생 사진을 남길 수 있는 포토존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인근 화적연과 화적연캠핑장 등과 연계해 친환경 생태휴양시설로서 사계절 관광클러스터가 구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탄강 홍수터 부지 중 가장 큰 규모로 농지에 활용되던 약 31만㎡ 벌판에는 생태경관단지가 조성된다.
시는 꽃과 수생식물 등 다양한 경관 작물을 심어 아름다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한탄강 자생 생태식물을 관찰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 예정이다. 올해 말까지 생태경관단지를 단계별로 조성해 체류형 관광지의 기반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시는 한탄강 홍수터 개발사업과 연계해 39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한탄강 테마파크를 조성한다.
한탄강 테마파크는 독특한 한탄강의 현무암을 테마로 한 암석식물원, 이색적인 어린이 놀이시설인 점핑 테마파크 등을 조성해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특색있는 관광시설을 만들 예정이다.
포천/김태헌기자 11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