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 공개… 3일마다 청백전 계획
이강철 감독 "부상우려 전력 못쏟아"
신인들 몸쪽공 던지기 '팀킬 부담'
팀의 맏형 유한준을 비롯해 5선발로 나설 소형준 등 36명의 선수들은 이날 오후 1시께 수원 KT위즈파크에서 가볍게 공을 던지며 배트를 휘두르는 등 몸풀기에 나섰다.
맑은 날씨 속에 자체 훈련을 진행한 터라 이강철 감독을 비롯해 선수들은 밝은 표정을 그대로 드러내며 훈련에 임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구단 간 연습경기가 금지된 데다가 개막일조차 예상할 수 없어 몸만들기 작업도 잡지 못하는 등 비상시국이다.
이 감독은 취재진을 만나 "일단 훈련은 '3일 훈련-1일 휴식'으로 계획했다. 청백전도 3일에 1번씩 하려고 한다"면서도 "팀에 어린 선수들이 많은데 특히 나이 어린 투수들은 아무래도 선배에게 몸쪽 공을 던지는 걸 부담스러워 한다. 부상 우려로 전력을 다할 수 없어 나도 개인적으로 청백전을 선호하진 않지만 지금은 다른 방법이 없다"고 밝혔다.
개막 일정이 물음표가 되면서 컨디션 유지 문제도 변수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내놨다.
그는 "투수의 경우 기간이 늘어났기 때문에 이닝을 늘려가며 몸을 만들면 된다. 문제는 야수인데 현재 80%가량 몸을 만들었어도 개막 일자가 정확하지 않아 컨디션을 언제 어디까지 끌어올려야 하는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며 "일단 4월 중에 시즌이 개막한다고 가정하고 몸을 만들라고 선수들에게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KBO는 최악의 경우 무관중 경기 카드에 대해 무거운 입장을 내놓았다.
이 감독은 "관중이 없으면 연습경기와 비슷한 환경에서 경기하는데 선수들이 100% 기량을 발휘하기 힘들다"며 "팬들이 경기장을 찾으면 선수들이 더 긴장하게 되고 집중력도 발휘할 수 있다"고 털어놨다.
주장 유한준 역시 "선수 입장에서 무관중 경기는 아무래도 힘들다. 팬들께서 경기장에 와주셔서 선수들과 함께 호흡하는 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라고 생각한다"면서 "현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몰라 막막한 게 사실이다. 빨리 이런 상황이 진정되고 시즌이 개막되길 바란다"고 토로했다.
한편 kt는 수원화성의 기와 형태에서 영감을 얻은 새 유니폼을 공개했다.
모기업 kt 브랜드 컬러인 검정과 빨강을 기본으로 하고, 활동성과 경기력 향상을 위해 가볍고 빠르게 땀이 마르는 기능성 소재를 썼다. 아울러 올 시즌 캐치프레이즈로 '비상(飛上) 2020, 승리의 kt wiz'를 선보이기도 했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