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창수
위창수 회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신학기 대목을 놓친 와중에도 지역 아동에 대한 후원만큼은 포기하지 않았다.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

전직 학교운영위원 모여 만든 장학회
저소득층 '우선'·학교밖 청소년도 품어
"아이들 위해 써달라" 코로나 후원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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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에 '일만장학회'라는 단체가 있다.

'시민 1만명이 1만원으로 나눔을 실천한다'는 취지로 전직 학교운영위원들이 모여 만든 장학회다.

지역 인재들의 교육여건 향상에 노력하던 이들은 운영위원 임기가 끝나고도 아이들에게 밝은 세상을 열어주고자 했고 설립 1년만인 지난해 4천500여만원의 장학금을 모아 132명에게 전달했다.

위창수(60) 일만장학회 회장은 아이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남다르다. 지난 1997년 스무평 남짓한 문구점을 열고 자녀를 키우면서 말 못할 어려움을 겪은 터다. 직원 7명이 종사하는 대형매장으로 사업을 키운 그가 인생을 돌아보며 먼저 떠올린 게 소외된 아이들이었다.

장학회에는 300여명의 김포시민이 참여한다. 저소득층 아이를 최우선으로 학교 밖 청소년까지 끌어안는다.

평소 노인 배식과 차량운행 봉사, 간식 및 의류 후원 등 소리 없이 선행을 실천해온 위 회장은 한사코 인터뷰를 사양했다. 그러다가 "장학회가 언론에 알려지면 조금이라도 많은 시민이 참여하지 않겠느냐"며 취재에 응했다.

위 회장은 아이들이 뭘 원하는지 항상 궁금해한다. 가장 원하는 걸 해주고 싶어서다. 일만장학회는 지역아동센터 300명을 대상으로 의견을 물은 뒤 지난해 극장 두 곳을 대관해 '말레피센트2'를 관람했다.

겨울에는 아이들이 원하는 눈썰매도 타러 갔다. 단순 후원을 넘어 미소와 용기를 선물해준 것이다.

위 회장은 "장학금 후원 사례는 전국적으로 많으니 우리 장학회는 아이들의 든든한 지역공동체가 돼야 한다는 데 모든 회원이 공감했다"며 "아이들이 열심히 사회활동을 해서 훗날 자기 후배들을 돕는다면 회원들에게 그보다 보람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포지역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자 위 회장은 또 저소득층 아이들을 위해 써달라며 후원금을 쾌척했다. 지난달부터 인근 4층 건물 임대료도 일제히 인하했다.

위 회장은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위기가 계속된다면 고통을 분담할 방법을 더 고민해볼 것"이라며 "처음에는 미약할지라도 온정의 씨앗이 퍼져 나가면 아이들의 꿈은 쑥쑥 자랄 수밖에 없다"고 확신했다.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