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접 고른 한우·소뼈 깊게 끓인 육수에 비법 양념으로 완성
포천산 쌀·채소 신선한 재료, 육개장 마니아 입맛까지 잡아

어머니가 연세가 드시면서 딸 이미애(55) 사장이 10여 년간 장사를 함께 도왔지만 갑작스레 아버지와 어머니가 돌아가시면서 그 맥이 끊겼었다.
하지만 '식당 문을 열어달라'는 단골 손님들과 어머니의 손맛이 그대로 사라지는 것이 아쉬웠던 딸은 고심 끝에 지난해 청수장 2대 주인장이 되기로 결심했다.
그렇게 시작된 청수장에서는 어머니의 가르침 그대로 음식을 만들어 낸다. 지역에서 생산되는 지역 농산물로 맛을 내고 거기에 이 사장의 '정성'을 얹어 전통 수제 육개장을 끓여낸다.
특히 이 사장은 육개장의 기본이 되는 한우에 가장 큰 공을 들이는데 양지는 직접 서울 마장동에서 가장 비싸고 맛있는 투플러스(++) 만을 직접 골라 포천까지 공수한다.
이렇게 가져온 소고기는 2시간 가량 푹 끓여 내 먹기 좋게 썰어 육개장 고명과 육수의 기본이 된다. 기본 육수에 또 다시 소뼈를 넣고 끓여내면 그때 서야 그 깊이를 잴 수도 없는 육개장 육수가 완성된다.
거기에 태양초 등을 넣어 만든 비법 양념을 더하면 '작품'이 완성된다.

청수장은 수십년 전 '어머니'가 그래 왔듯 지역에서 생산되는 포천쌀, 무, 배추, 대파 등을 이용한다. 육개장에 풀어져 있는 달걀 역시 인근 양계장에서 가져온 신선란이다.
가장 당연한 이치지만 갓 생산된 좋은 재료로 정성들여 내니 그만큼 맛이 좋을 수밖에는 없다. 밥은 차지고 윤기가 흐르며 고기는 담백하다.
거기에 칼칼한 양념장을 더해 완성한 국물은 육개장 마니아인 기자조차 대한민국 어디서도 맛보지 못한 맛이라고 자신있게 평한다.
포천 일동에서 온천을 마치고 얼큰한 육개장 한 그릇을 비워낼 때의 그 느낌을 맛보고 싶다면 청수장을 잊지 말고 꼭 방문하길 권해본다. 포천시 일동면 화동로 935번지. (031)532-1114
포천/김태헌기자 11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