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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거세고 눈뜨기 어려운 상황
평소 예방 캠페인·시설점검 활동
지역주민 안전 위해 24시간 대기


"연경산에서 불이 났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택시를 타고 화재 현장으로 달려갔습니다."

이순희(56·사진) 인천공단소방서 119수호천사 전문의용소방대장은 지난 15일 연수구 옥련동 연경산에서 발생한 산불현장에 대해 설명했다.

이순희 대장은 공단소방서 담당지역에서 화재가 발생한 사실을 확인하고 서둘러 현장에 도착한 뒤 등산로 입구에 있는 산불진압용 장비를 챙겼다.

그는 "다양한 화재현장에 출동했지만, 산불 현장은 22년 만에 처음이었다"며 "60여명의 의용소방대원들과 함께 잔불 진화를 위해 젖은 흙을 불씨 위에 덮는 활동을 했는데 바람이 거세게 불어 어려움이 컸다"고 했다.

이어 "불길이 쉽게 잡히지 않아 얼굴이 뜨겁고 눈도 제대로 뜨기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덧붙였다.

당시 연경산에서 시작된 불은 인근 해군사격장 일대로 번지면서 5시간이 지나서야 진화됐다.

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봉사단체로, 평상시 생업에 종사하다 각종 재난 현장에 출동해 소방 업무를 지원하는 의용소방대원들은 불이 꺼진 이후에도 한동안 현장에 남아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했다.

이순희 대장은 이곳에서 22년째 의용소방대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역 내 크고 작은 사고 현장에 투입되는 것은 물론, 소방시설 화재 예방 캠페인, 산불진압용 장비와 소방용수시설 점검·정비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심폐소생술을 교육하는 119수호천사 전문의용소방대장을 맡고 있다.

이순희 대장은 "아파트 부녀회 활동을 하다 관리사무실에서 의용소방대원 모집 공문을 보고 지원했던 게 어느덧 22년이 흘렀다"며 "지역주민 안전을 위해 24시간 언제든 화재 현장으로 달려가겠다"고 말했다.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