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반침하 우려 제기 속 성공적 건설
일본 제치고 '벤치마킹' 사례로 꼽혀


바다 위에 건설한 인천국제공항은 우리나라의 우수한 기술력을 세계로부터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

바다를 메운 땅에 건설했지만 지반 침하 등의 문제가 전혀 나타나지 않으면서 세계적으로 벤치마킹의 대상이 되고 있다.

반면 일본 간사이국제공항은 지반 침하로 '세계에서 손꼽히는 토목 실패 사례'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인천공항 지반공사 설계를 맡았던 (주)유신 최인걸 인천지사장은 "간사이국제공항은 대표적인 토목공사 실패 사례로 평가된다. 일본인들이 가장 부끄러워하는 건축물의 하나일 뿐 아니라 세계 공항에서도 간사이공항처럼 문제가 불거진 공항은 거의 없다"고 했다.

(주)유신은 인천공항 건설사업 설계와 감리 업무를 수행했으며, 당시 최 지사장은 기술본부장을 맡고 있었다.

그는 세계 3대 인명사전인 '마르퀴스 후즈 후'와 영국케임브리지국제인명센터(IBC)에서 발행하는 '세계 100대 엔지니어'에 등재된 토목 전문가다.

최 지사장은 "인천공항 개항 이전부터 지반 침하 우려가 있었기 때문에 시료 채취와 분석 등에 있어서 심혈을 기울였다"고 했다.

그는 2000년 일본에서 열린 '지반공학 국제심포지엄(ISLT·International Symposium Lowland Technology)'에서 인천공항 건설 과정에 대해 발표한 적이 있다. 이 행사에는 미국, 유럽, 동남아 등 각국에서 온 학자들이 참여했고, 인천공항을 완성한 한국 건설산업의 우수한 기술력에 찬사를 보냈다.

반면 행사에 참여한 일본 학자들은 예상보다 빨리 침하하는 간사이공항 때문에 고개를 들 수 없을 정도로 부끄러워했다고 한다. 당시 일본은 내진 설계 등 토목 부문 기술력에 강한 자부심을 갖고 있었지만, 간사이공항은 10m 넘게 침하했다.

그는 "인천공항의 성공적인 건설이 대한민국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며 "대한민국의 토목 기술은 이제 어디에 내놓아도 뒤지지 않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최석인 연구위원은 "지반 침하 문제는 간사이공항을 대표적인 토목 실패 사례로 거론하는 주요 이유"라며 "우리 인천공항을 간사이공항과 견주었을 때 그 성과는 더욱 극명하다"고 했다. → 연중기획 12면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