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공장 '문화시설' 리모델링
화서역 복합환승센터 공동추진도
단지밖 사업 등 과도한 요구 비판
수원시 "협의 끝에 기부채납 결정"
도시기본계획과 달리 용적률이 높은 상업용지 비율을 늘려 특혜성 논란이 일고 있는 대유평지구(KT&G의 옛 연초제조창) 개발사업(3월 19일자 1면 보도)에서 수원시가 KT&G 측에 도로와 같은 기반시설이 아닌 편의시설까지도 기부채납을 요구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구단위개발 사업자에 시가 개발이익금 일부를 기반시설인 도로·공원·학교 등에 기부채납하는 것은 정당하나 문화시설이나 단지 밖 사업까지 요구하는 것은 과도한 요구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19일 수원시와 KT&G에 따르면 KT&G의 옛 연초제조창(담배공장) 일부(4천㎡)가 리모델링해 보존된다. 1971년 전국에서 7번째로 문을 열어 담배생산을 해왔다는 점과 A등급 우수건축자산으로 선정됐다는 점을 고려해 그 역사성을 보존하기 위해서다.
보존한 건물은 에코팩토리로 개발되는데, 북수원주민들과 아이들이 이용할 수 있는 문화시설로 활용한다. KT&G가 리모델링을 맡고, 개발사업이 끝난 뒤 시에 기부한다.
아울러 KT&G는 대유평지구 인근에 위치한 수원시 화서공영주차장 일원 '화서역 복합환승센터' 개발사업에 투자를 결정하기도 했다.
해당 부지는 국토교통부 주관 '2019년 제8차 행복주택 후보지'로 선정된 곳으로 행복주택 500호, 환승주차장(300여대)을 비롯한 환승시설, 사무공간·교육장 등 창업지원 시설이 들어선다.
수원시와 LH, KT&G가 1천300억원을 들여 공동 추진하고, KT&G는 이중 환승시설 등 시설 투자비 350억원을 부담한다.
해당 사업에는 대유평지구 상가건물과 화서역으로 직통하는 보행육교도 예정됐는데, 약 108억원이 들어가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시가 용적률을 높여주고 사업자의 개발이익금 일부를 받아내는 셈인데 이부분이 진정 주민을 위한 개발인지, 사업자를 배 불리기 위한 개발인지 확실하지 않다는데 있다.
인근 원주민인 꽃뫼먹거리촌 상인들도 주민 의견을 반영하지 않은 개발사업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수원시와 KT&G 측은 협의해서 정한 결과라는 입장이다.
KT&G 관계자는 "필요시설을 자체 검토한 뒤 시와 협의해서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시 관계자는 "담배제조창을 리모델링한 문화시설은 공원에 포함하는 시설로 도로·공원·학교와 같은 지구단위 개발에 딸리는 통상적인 기부채납 범주에 들어간다"며 "보행육교와 주차장 시설 또한 그 연장선으로 KT&G와 협의 끝에 하기로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영래·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