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인천 개최에서 제네바로 변경
그 사이 유럽확산 결국 감염자 발생
동행 35명 1차 음성… G-타워 '발칵'


인천 송도 소재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 직원이 이사회 일정차 스위스를 방문했다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당시 GCF 이사회에 참석했던 라이베리아인도 본국에 돌아가 확진판정을 받았다고 라이베리아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이는 라이베리아 첫 번째 코로나19 확진 사례다.

청정국이 GCF로 인해 뚫린 셈이다. 이 스위스 회의에 다녀온 인천 GCF 사무국 직원은 총 36명이었다.

라이베리아 일간지인 프론트페이지아프리카(FPA·Front Page Africa)는 지난 17일(현지 시간) '라이베리아 첫 코로나 확진 사례는 어정쩡한(Dangling) 질문과 논란을 남긴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스위스에서 열린 GCF 회의를 마치고 13일 돌아온 환경보호국(Environmental Protection Agency) 간부급 직원인 나다니엘 블라마(Nathaniel Blama) 박사가 16일 보건당국의 검사에서 코로나 확진을 받았다"며 "이는 라이베리아의 첫 번째 감염 사례"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블라마 박사는 입국 당시엔 발열 등의 증상이 없다가 집에 도착한 후 열이 나기 시작해 보건당국에서 검체검사를 받았다.

연수구 송도동에 거주하는 캐나다 국적의 GCF 사무국 직원 A(50)씨도 지난 18일 인하대병원 국제진료센터에서 검체검사를 해 양성판정을 받았다. A씨는 GCF 이사회 일정으로 지난 10일부터 스위스로 출국, 16일 인천으로 돌아와 자가격리 중이었다.

GCF는 지난 10일부터 13일까지 스위스 제네바의 한 호텔에서 제25차 이사회 회의를 열었다.

당초 송도에서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국내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확진자 수가 한 명도 없는 스위스로 회의장소를 2월 말 변경했다.

그러나 3월부터 이탈리아 등 유럽 전역에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 현재 스위스의 확진자 수는 3천115명, 사망자 33명으로 전 세계에서 9번째로 확진자 수가 많다.

스위스를 방문했던 GCF 사무국 직원 36명 중 A씨를 제외한 35명은 모두 1차 검체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상황이지만, GCF는 잇따른 확진 판정 소식에 재택근무 기간을 연장하고 모든 일정을 보류하는 등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송도 G-타워 내 다른 국제기구 직원들도 덩달아 재택근무 연장, 각종 해외 일정을 줄줄이 취소하고 있다.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