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현수막 보며 환경소재 아이템구상
생명 위협 '고농축 독성물질' 대용품
생분해 일회용 빨대·롤백 시장 주목
우리가 너무 쉽게 자주 사용하는 플라스틱은 환경에 있어서 '독'과 같다. 육지에서 자연 분해되는 데만 500년이 걸리고 바다나 강에 버려진 플라스틱 제품들은 해양 생물들에게 직접적인 생명의 위협을 가한다.
시간이 지나면 고농축 독성물질로 변해 그 폐해는 결국 인간에게 돌아온다. 1인당 매주 신용카드 한 장 분량의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하고 있다는 세계자연기금(WWF) 연구결과도 있다.
플라스틱 재활용은 많은 비용이 들고 기술적으로도 쉽지 않다. 생산과정에서 원유를 사용하는 것도 문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플라스틱은 '필요악'처럼 우리 주변에 늘 머물고 있다.
화성시 마도면에 소재한 제영산업 홍승회 대표는 '바이오플라스틱'을 통해 나쁜 플라스틱을 대체할 제품을 개발한 '친환경 전도사'다.
그의 사업 시작 계기도 '환경 문제'였다. 홍 대표는 버려진 현수막을 보고 사업 아이템을 떠올렸다.
소각·매립이 안되는 현수막이 매년 막대한 양으로 쏟아지고 있는데 친환경 소재로 만들 수 있다면 어떨까라고 생각한 게 시작이었다. 이어 2014년 제영산업을 세우고 본격적인 개발을 시작했다.
주변에서 만류도 많이 했다. 돈이 되는 사업 아이템도 많은데 미지의 분야로 시작하는 건 위험성이 크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사업을 통한 환경운동을 시작했다.
홍 대표는 "플라스틱 문제가 전 세계적으로 공론화 될 시기가 온다고 판단했다. 자연을 훼손하는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목적의식도 사업을 시작하는 원동력이었다"고 회고했다.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한 후에는 연구와 개발을 거듭했다. 편백나무·가평 잣 등 자연소재를 통한 대체 플라스틱 재료 개발이 급물살을 탔고, 일회용품에 대한 규제가 생기면서 홍 대표의 새로운 실험도 빛을 보기 시작했다.
친환경 생분해 롤백은 농협중앙회 등에 납품되고 커피박(커피찌꺼기)을 이용해 만든 생분해성 커피 빨대도 시장에 관심을 받고 있다. '토리토'와 '코이마'라는 자체 브랜드도 만들었다.
아직 성장 단계인 초보 기업이지만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도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대한적십자사와 협약을 통해 판매 기금 일부를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도 하고있다.
최근 코로나19 팬데믹은 홍 대표에게도 어려움을 주고 있다. 한창 논의되던 국내 유통업체와의 계약 논의와 해외 수출 협의 등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홍 대표는 희망을 잃지 않고 도움이 필요한 곳에 친환경 제품을 기부하는 선행을 이어가고 있다.
홍 대표는 "환경을 지키는 사업을 한다는 것에 대해 자부심이 있다"며 "모든 친환경 분야의 해결사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화성/김태성기자 mr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