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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제1군단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경제의 활성화를 위해 '장병 영외급식비'를 4월에 조기 집행한다. 군단 본부근무대 경비소대 소속 병사들이 배달 주문한 음식을 먹기 전 밝은 얼굴로 응원메시를 전달하고 있다. /제1군단 제공

코로나19로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군부대가 팔을 걷었다.

육군 제1군단(군단장·황대일 중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침체된 지역경제의 활성화를 위해 장병 영외급식예산 13억원을 조기에 집행키로 했다.

31일 1군단에 따르면 장병 영외급식은 장병들의 급식 만족도 향상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마련됐으며 '병영식당 외 급식비(1인당 8천원)'를 활용해 분기 당 1회(연간 4회) 장병들이 자율적으로 자신이 선호하는 외부 음식을 주문하거나 분·소대 단위로 외부 민간식당에서 식사할 수 있는 제도다.

1군단은 코로나19로 인해 외출·휴가 등이 통제된 장병들의 사기 증진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4회로 나눠 집행 예정인 장병 영외급식 예산(13억여 원)을 4월에 모두 사용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경계작전 부대를 포함한 1군단 예하 장병들은 앞으로 한 달 동안 영외 배달음식 반입이 허용돼 병영 급식에서 보지 못한 다양한 메뉴의 음식을 영내 식당이나 공원, 생활관 등에서 먹을 수 있게 됐다.

영외급식이 집중 시행되면 장병들은 치킨, 피자, 햄버거, 중국음식 등 밖에서 즐겨 먹던 음식을 배달해 먹을 수 있어 외출·외박 중지에 따른 정신적 피로감을 해소할 수 있고 '사회적 거리두기'로 매출이 크게 떨어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영세 음식점들은 모처럼 활기가 돌 전망이다.

1군단은 음식 배달원을 통한 코로나19 부대 전파를 막기 위해 각 부대 정문에서 철저한 발열 체크 및 소독을 시행한다.

진필(28) 병장은 "장기간 외출이 통제되면서 정신적 피로감을 호소하던 부대원들이 피자를 시켜놓고 왁자지껄 떠들면서 기분을 전환했다"며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상인들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군단은 코로나19 극복과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영외급식 조기 집행 외에도 부대별 통통데이 시행, 지역특산물 구매 운동, 선별 진료소 인력 및 방역 지원 등을 펼치고 있다.

파주/이종태기자 dolsae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