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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 뱅크'로 불리는 유효성 남양주시 진건읍 주민자치위원회 회장이 "주민들의 행복한 모습과 감사인사가 봉사활동을 지속할 수 있는 힘을 만들어 준다"고 말하고 있다. 남양주/이종우기자 ljw@kyeongin.com

"이웃들 행복한 모습·감사 인사가
봉사활동을 지속하게 하는 힘이죠"
토박이 인맥 덕 지역사회 자발 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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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는 코로나19 방역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남양주시 진건읍 유효성(62) 주민자치위원회 회장은 '아이디어뱅크'로 불린다. 그가 20여년 간 봉사활동을 하며 만들어 낸 특화사업도 여럿이다. 특히 시에서 조차 벤치마킹한 '돗자리 영화관'은 오롯이 그의 머리에서 나왔다.

"처음에는 그 더운 여름에 누가 오겠냐고 반대도 많았죠."

하지만 그가 제안한 돗자리영화관도, 길거리 버스킹페스티벌도 지금은 남양주시 대표 행사로 불릴 정도가 됐다. 돗자리영화관은 아이들을 위한 애니메이션 영화 상영 행사다.

해마다 7월 저녁, 바람이 불어오면 시민들이 돗자리를 들고 진건읍사무소 앞 잔디밭에 모여든다. 손에 치킨과 피자 등 먹거리를 들고 오는 아이들의 기대에 찬 눈망울은 한여름 별빛처럼 빛난다.

"여름이면 시민들 1천여 명이 잔디밭에 가득 찬다. 아이들이 부모님이나 할머니, 할아버지 손을 잡고 신난 모습을 보면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는 유 회장은 아이들에게 추억을 만들어 주기 위해서라도 돗자리영화관을 지속할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주민자치센터 문화교실에 참여하는 수강생들이 주를 이룬 '길거리 버스킹 페스티벌'도 열었다.

노래교실팀, 에어로빅팀, 민요팀 등 여러 팀이 참여해 자신들의 솜씨를 뽐내고 주민들에게는 문화공연을 제공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냈다.

유 회장은 자원봉사라는 취지에 벗어나지 않기 위해 모든 공연과 행사 비용을 최소화한다. 하지만 아무리 아껴도 부족한 비용은 지역 주민과 상인들의 찬조금으로 충당해야 한다.

이때가 바로 남양주 토박이로 62년 평생 지역에 거주하며 쌓은 인맥 덕을 톡톡히 볼 때다.

유 회장은 42개 사회단체, 1천여명의 회원이 모인 사회단체협의회 회장도 맡고 있다. 지금과 같은 재난상황에는 이 인맥들을 동원해 부족한 마스크를 공수하고 이를 노인·국가유공자에게 전달하는 역할도 한다.

마스크 구하기가 어려운 요즘 이를 받아든 주민들은 마치 '금'을 받은 양 좋아하며 고마워한다. 그런 주민들의 행복한 모습과 감사인사가 봉사활동을 지속할 수 있는 힘을 만들어 준다.

올해 최대 숙원은 남양주 3기 신도시에 진건읍을 포함시키는 것이다. 신도시의 문화시설 등을 함께 누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물론 주민들의 찬반 의견이 있지만 이를 조율하고 협의하는 것도 유 회장의 몫이다. 그는 "올해 왕숙신도시에 우리 진건읍이 포함되는 것을 마지막으로 봉사단체장 역할을 마치려 한다"면서도 "봉사단체 회원으로 남아 진건읍에 도움이 되는 일들은 계속해 나갈 예정"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남양주/이종우기자 ljw@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