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시장애인근로복지센터장 구성서
구리시 장애인근로복지센터 취임 1년 반만에 흑자로 탈바꿈 시킨 구성서 센터장가 "재정을 안정화해 장애인들이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는 일자리를 책임지고 싶다"고 밝히고 있다.구리/이종우기자 ljw@kyeongin.com

열성근무 기본 시설·업무 개선에도
적자… 원인은 턱없이 낮은 납품단가
원청사 설득 해결 이젠 야근수당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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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열심히 일을 하는 데도 수익이 나질 않았습니다."

구리시 장애인근로복지센터 구성서(62) 센터장은 지난 2017년 취임해 1년 반만에 적자에 허덕이던 센터를 흑자 구조로 탈바꿈시켰다.

구 센터장이 이른 시간 안에 경영을 정상화시킬 수 있었던 데는 미싱부터 재단, 나염까지의 공정을 직접 하나하나 배우고 터득하며 업무의 비효율성을 찾아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는 지금껏 여름휴가를 가본 적이 없다. 공식 휴가조차 단 하루만 사용했을 뿐이다. 구 센터장은 늘 시간이 부족하다.

40여명의 장애인과 10여명의 직원들이 일하는데 불편함은 없는지, 또 다른 사업을 수주할 수 있는지 찾고 또 고민했다. 고민 끝에 효율이 낮은 것은 시설이 문제란 판단을 내렸다.

장애인 직원들이 어느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지켜봤기 때문이다. 작업장의 조명을 바꾸고 오래된 기계를 바꿨다.

그런데 또 다른 문제가 있었다. 납품단가였다. 원청회사들은 장애인들로 구성된 근로복지센터의 납품가를 턱없이 낮춰 놓았고 그것들이 누적돼 있었다.

"이대로는 안 된다. 이러면 우리 직원들이 열심히 해도 수익이 나지 않는 구조"라고 판단한 구 센터장은 원청회사들을 찾아 사정하고 설득했다. 납품단가를 하나하나 정상화시켰다. 그렇게 1년 정도 버텨냈고 새로운 계약들을 체결하며 수익구조를 바꿔나갔다.

구 센터장은 적자구조를 탈피하면서 직원들을 불러놓고 수입구조에 대해 설명했다. 우리도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을 설명하기 위한 자리였다.

직원들은 그런 구 센터장의 마음과 수익구조에 대해 잘 이해했고 더 열심히 일에 매진했다. 환경이 바뀌고 직원들의 마음가짐이 달라지면서 센터는 점차 구 센터장이 생각했던 것처럼 새롭게 바뀌고 있다.

그는 "이제 1주일이면 3일은 야근을 해야 할 정도로 일이 많아졌다. 야근수당 받는 직원들도 기분이 좋고…. 우리도 열심히 하면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는 것에 모두가 굉장히 기뻐했다"고 말했다.

구 센터장은 지난해 적자 구조를 탈피한 기념으로 직원들에게 작지만 소중한 보너스도 지급했다. 그리고 남은 여유자금으로는 더 많은 장애인을 고용할 계획이다.

그의 임기는 5년이다. 이제 2년 반 가량 남았다. 구 센터장은 "나이가 있어 더 할 수도 없고 제가 있을 때까지는 직원들을 잘 보살피고 재정을 안정화해서 장애인들이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는 일자리를 책임지고 싶다"며 남은 임기 동안 실행하고 싶은 포부를 밝혔다.

구리/이종우기자 ljw@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