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신인 선수 최지훈
SK 와이번스 신인 외야수 최지훈이 지난 5일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자체 청백전을 마친 뒤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뉴스

청백전 10안타 '팀내 최다'
강한 어깨·빠른 발 능력도
외야수 존재감 '조커' 기대


프로야구 인천 SK 와이번스에 거대한 신인이 등장했다. 그는 외야수 부문 경쟁에 뛰어들며 팀 분위기 쇄신에 앞장서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대졸 신인 최지훈(23). 그는 최근 9차례 팀 자체 청백전에서 33타수 10안타로 타율 0.303을 기록 중이다. 팀 내 가장 많은 안타를 터뜨렸고 타율은 6번째로 높다.

특히 최지훈은 지난 5일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자체 청백전에서도 퓨처스팀 중견수 1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4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최지훈은 2회 2사 만루 기회에서 새 외국인 투수 리카르도 핀토를 상대로 우익 선상에 떨어지는 싹쓸이 3타점 적시 2루타를 만들었고 4회 2사 2루에서도 우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타점을 추가했다.

최지훈의 맹활약에 SK 코칭스태프도 반기는 분위기다. SK에는 노수광, 한동민, 고종욱, 김강민 등 주전 외야수들이 있지만 그동안 이들이 기복 있는 모습을 보일 때 대체할 수 있는 자원이 없었다.

그러나 최지훈의 등장으로 기존 선수들은 긴장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 SK는 상황에 따라 변화를 줄 수 있는 조커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실 최지훈은 생소한 이름이다. 그는 광주일고 재학시절 큰 활약을 보여주지 못해 신인드래프트에서 지명받지 못했고 동국대에 진학한 뒤에도 밝은 미래는 보이지 않았다.

게다가 최근 대학 야구는 우수한 고졸 선수들이 대부분 프로에 입단한 탓에 전반적으로 실력이 뒤처진다. 그러다 보니 대학 졸업 후 프로에서 빛을 보는 선수가 적다.

그러나 최지훈은 신인드래프트 미지명의 아픔을 곱씹으면서 심기일전했다. 특히 대학교 2학년 때 외야수로 포지션을 바꾼 게 큰 변화를 가져왔다.

내야 수비에 관한 압박과 스트레스를 떨쳐내자 타격 실력이 빠르게 향상된 것이다. 최지훈은 강한 어깨와 빠른 발, 정확한 타격 실력을 바탕으로 대학 리그를 평정한 뒤 지난해 신인드래프트 2차 3라운드에서 SK의 지명을 받았다.

최지훈은 "대학 시절 모든 선수가 필수적으로 수업을 들어야 해 충분히 훈련하기가 힘들었다"면서 "고교 졸업 후 신인드래프트에서 지명받지 못했을 때 부모님이 매우 힘들어 하셨다. 부모님의 모습에 열심히 훈련했고 프로 무대에서도 성공하고 싶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