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 인천지역 후보들은 국회의원 배지를 달기 위해 선거구를 누비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송도·청라·영종 등 인천경제자유구역(IFEZ)이 해당하는 선거구는 총 4개다.
IFEZ 지구별 선거구는 ▲송도=연수구을(송도1~4동 등) ▲청라=서구갑(청라1~2동 등)과 서구을(청라3동 등) ▲영종=중구·강화군·옹진군(중구 일원 등)이다.
후보자 수는 연수구을 4명, 서구갑 5명, 서구을 3명, 중구·강화군·옹진군 4명 등 총 16명이다.
더불어민주당, 미래통합당, 국가혁명배당금당은 4개 선거구에 후보를 냈다.
정의당은 연수구을(이정미)과 서구갑(김중삼)에 후보를 냈으며, 중구·강화군·옹진군에는 우리공화당 조수진 후보가 출마했다. 무소속은 서구갑(김용섭)에 1명이 있다.
경인일보는 연수구을, 서구갑, 서구을, 중구·강화군·옹진군 선거구 주요 정당 후보들의 IFEZ 관련 공약을 분석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유권자들에게 배포한 '선거 공보'를 기준으로 했다. → 그래픽 참조
'서울 접근성 부족' 주민의견 반영
GTX-B 조기개통·M버스 등 집중
인천 1호선 추가 연장안도 큰 관심
■ 송도 '내가 현안 해결 적임자'
송도국제도시 관련 공약은 현안 해결에 집중돼 있다.
연수구을 더불어민주당 정일영 후보, 미래통합당 민경욱 후보, 정의당 이정미 후보는 교통분야 공약으로 GTX-B노선 조기 개통 및 서울남부광역급행철도 연계,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인천~안산구간 조기 착공, M버스(광역급행버스) 노선 확충과 준공영제 도입, 송도 내부 순환선(트램) 건설, 인천 3호선 남부순환선 추진, 인천 1호선 추가 연장 등을 내놓았다.
이는 서울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송도 주민들의 의견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인천~안산구간 조기 착공 공약은 인천항 신국제여객터미널(송도 9공구)과 신항(송도 10공구) 활성화를 위한 것으로, 화물차가 송도 내부에 진입하는 것을 막기 위한 측면도 있다. 송도 순환 트램은 GTX-B노선 개통 효과를 극대화하는 인프라다.
GTX-B노선 역사가 송도에 1개만 생기기 때문에 트램이 지선(支線) 기능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 1호선 추가 연장은 인천항 신국제여객터미널 활성화와 배후 부지(골든하버 프로젝트) 개발을 촉진하기 위한 공약인데, 송도 8공구 주민들의 교통 편의를 강화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교통분야 다음으로 눈에 띄는 공약은 '의료기관 건립'과 '인천타워 건립사업 재추진'이다. 3명의 후보는 송도 세브란스병원 조기 개원과 응급실을 갖춘 2차 의료기관 개설, 인천타워 재추진을 공약했다.
연세대가 추진 중인 송도 세브란스병원은 애초 계획보다 늦어지고 있다. 인천타워 건립사업은 송도 6·8공구에 151층 높이로 계획했었는데,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무산됐다.
인천타워 건립사업을 다시 추진해 송도의 랜드마크로 만들어야 한다는 게 후보들의 생각이다. 송도의 오피스 공실률은 높은 편이어서 사업성을 어떻게 확보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제분야는 'ㅁ'자형 송도 워터프런트 개발, 바이오 산업 및 스타트업 육성, 규제 완화, 송도 자산 이관 중단 및 제도개선 등의 공약이 있었다. 이들 후보는 송도에 세계적 수준의 중앙도서관을 건립하겠다는 공약도 제시했다.
의료복합타운·로봇랜드 등 '답보'
'프로젝트' 상당수가 시작에 불과
GTX-D노선 경유 한목소리 강조
■ 청라 '개발 프로젝트 정상화 추진'
청라국제도시는 개발 프로젝트가 지연되고 있다. 주민 수는 계획인구를 넘었지만, 개발 프로젝트 상당수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제3연륙교(청라~영종 연결 도로), 청라의료복합타운, 청라국제업무단지, 로봇랜드 등이 그렇다.
인천시는 제3연륙교를 올해 착공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지만, 국토교통부 협의과정에서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청라의료복합타운 개발사업은 지난달 30일 사업자 선정에 실패해 재공모를 준비하고 있으며, 청라국제업무단지는 사업성을 확보하기 위한 절차가 진행 중이다. 민간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로봇랜드는 사업계획 변경이 필요한 상황이다.
서구갑 더불어민주당 김교흥 후보는 제3연륙교 착공 및 청라 주민 무료 통행, 청라의료복합타운 조성, 청라국제업무단지 개발, 로봇랜드 개발 및 AR·VR 테마파크 조성 등을 공약했다.
미래통합당 이학재 후보는 제3연륙교 조기 완공 및 서구 주민 무료 통행 추진, 청라의료복합타운 사업 추진, 청라국제업무단지와 로봇랜드 활성화 등을 약속했다.
두 후보는 GTX-D노선이 청라를 경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는 영종~청라~가정~강남~하남노선, 이 후보는 인천공항~청라~루원~강남 노선을 각각 제시했다. 지역 현안인 청라소각장 증설 논란에 대해선 둘 다 "폐쇄하겠다"고 했다.
서구을 더불어민주당 신동근 후보와 미래통합당 박종진 후보의 공통공약은 GTX-D노선 추진, 서울 9호선과 공항철도 직결 운행, 서울 7호선 청라 연장선 조기 개통, 청라소각장 반대·폐쇄 등이다.
신 후보는 청라 시티타워 건립 및 스타필드 조성사업을 챙기겠다고 했고, 박 후보는 청라에 실용예술고등학교를 설립하겠다고 했다.
주민·공항종사자 위한 병원 화두
제3연륙교·내부순환트램도 제시
'공항철도 환승 할인'등 함께 목청
■ 영종 '의료·교통·항공산업 책임지겠다'
영종국제도시 현안 중 하나는 종합병원 유치다. 영종은 주민과 인천공항 종사자·이용객을 위한 종합병원이 필요한 실정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영종에 종합병원을 유치하기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다.
중구·강화군·옹진군 더불어민주당 조택상 후보는 '국립 영종종합병원 건립', 미래통합당 배준영 후보는 '종합(대학)병원 유치 및 응급실 24시간 가동을 위한 정부 지원 확대'를 내놨다.
두 후보는 교통분야 공약으로 제3연륙교 및 영종 내부 순환 트램 추진, 공항철도 환승 할인 등을 제시했다.
조 후보는 'GTX-D노선 신설'과 '제2공항철도 및 9호선 급행열차 조기 추진', 배 후보는 '제2공항철도 추진 및 영종대교 상부 이용료 감면', '서울·인천 도심행 버스 노선 증차 및 요금 지원'도 약속했다.
두 후보 모두 항공MRO(수리·정비·분해조립)단지 조성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공약했다.
■ 공약 실행 방안은 부족
IFEZ 해당 선거구 후보들이 선거 공보를 통해 다양한 공약을 내놓았지만, 재원 조달과 구체적 실행 방안에 대한 설명은 부족했다.
유권자 표심을 얻고자 지역현안 해결에 집중하다 보니 차별화된 공약을 찾기도 힘들었다. 한두 단어만 다를 뿐 공약 내용 대부분이 비슷비슷한 것이다.
이미 추진되고 있는 사업을 공약으로 제시하거나, 인천시나 인천시의회 또는 인천시교육청이 해야 할 일을 공약한 후보도 적지 않았다.
특히 신도시 특성상 교통과 개발 공약이 많았는데, 임기 내에 완료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제21대 총선 후보들의 '선거 공보'는 선관위 정책·공약알리미 홈페이지(policy.nec.go.kr)에서 볼 수 있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