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빈 탁구선수1
'탁구 신동' 신유빈은 도쿄올림픽이 1년 연기된 것에 대해 "위기를 기회로 삼겠다. 1년이라는 시간을 벌었기에 오히려 더 열심히 해 단점을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신유빈이 지난해 청명중 3학년 시절 부산에서 열린 '신한금융 2019 코리아오픈'여자 단식 예선전에 출전해 경기를 치르고 있다. /연합뉴스

5살때 라켓 '부친 능력 물려받아'
여자 최연소 국가대표 '타이틀'
올림픽 단체전 출전권에 '큰 공'

'성적 보답' 닉네임이 동기 부여
훈련 집중 진학 포기 부모 설득
틈틈이 개인공부 학교 대체 노력

2020041201000584800029512


 

 


수많은 도전자들은 1위라는 목표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

 

물론 도전자이기에 앞서 유망주들도 그 종목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 매일 굵은 땀방울을 흘린다.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발명가 토머스 에디슨이 남긴 '천재는 99%의 노력과 1%의 영감으로 만들어진다'는 격언도 별반 다르지 않다.

우리나라 스포츠가 세계 스포츠 강국 '톱 10'에 든 이유도 유망주들의 노력과 국민들의 관심이 만들어진 결과다. 이에 경인일보는 경인지역 유망주들을 발굴하고 그들의 도전을 응원하기 위해 'The 챌린저' 코너를 마련했다.

탁구 종목은 지난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뒤 양영자와 현정화, 유남규, 김택수 등을 발굴하며 1990년대 탁구 황금기를 불러왔다.

여기에 2004년 아테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대학탁구협회장을 맡고 있는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까지 발굴하면서 한국 탁구는 중국 다음으로 올림픽에서 다수의 메달을 딴 국가로 자리 잡았다.

이후 프로스포츠의 인기로 탁구를 향한 관심도 시들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수원 출신의 10대 신유빈이 국가대표로 발탁되면서 2020 도쿄올림픽에 진출하는 등 차세대 주자로 발돋움하고 있다.

신유빈은 대표적인 수식어로 '탁구 신동', '여자탁구 최연소 국가대표' 등이 따라 붙고 있다. 앞서 그는 지난 1월 국제탁구연맹(ITTF) 올림픽 단체전 세계예선 패자부활전 결승에서 프랑스를 제압하고 올림픽 티켓을 따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신유빈1
최근 광고 촬영을 하기 전 대기실에서 셀프카메라를 찍은 신유빈. /대한항공 제공

신유빈은 5살 때 아버지 신수현 수원탁구협회 전무이사가 운영하는 탁구장에서 공과 라켓을 쥐었다. 놀이에서 시작한 탁구였다.

올해로 16세인 신유빈은 올 초 수원 청명중을 졸업한 뒤 자신의 미래를 위해 고교 진학이 아닌 대한항공으로 실업팀 진출을 결정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신유빈은 12일 자신의 탁구에 대해 "매일 훈련하지만 늘 새롭다. 기술훈련을 하면서 부족했던 것들이 점점 발전하는 느낌을 받을 때 행복하다"며 "그래서 탁구는 언제나 나를 웃게 한다. 앞으로도 늘 즐거울 것 같다"고 밝혔다. '탁구 신동'이라 불리는 것에 대해 그는 "탁구 신동으로 기억해주고 불러줘 부담스럽지만 오히려 더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으로 보답해야 한다는 동기부여의 '닉네임'이라고 생각한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최근 코로나19로 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자신의 신념과 꿈을 이어가기 위해 대한항공 훈련장에서 오전과 오후로 나눠 체력훈련과 기술훈련을 하고 있다. 별도로 진행되는 개인 훈련 시간에는 수개월 동안 치러진 각종 대회 영상을 감독과 함께 분석하며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있다.

전 세계 스포츠가 멈춘 것에 대해 신유빈은 "올림픽이 1년간 연기됐고 선수촌에서도 잠시 퇴촌해 있는 등 위기 상황이지만 건강과 안전을 위해 예방활동에 힘써야 한다"며 "국가대표로서 대회 취소 또는 연기가 아쉽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오히려 개인훈련에 집중해 좀 더 발전할 수 있는 시간"이라고 말했다.

고교 진학 포기 과정에서의 어려웠던 심경도 털어놨다. 그는 "많은 고민을 했다. 부모님은 진학을 원했지만 훈련에 더 집중하고 싶어 실업팀을 가겠다고 설득했다.

실업팀 결정은 정말 잘한 것 같다"며 "개인 공부는 틈틈이 하고 있고 고교진학 대체에 대해 여러 방법을 생각해 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신유빈은 "항상 응원해 주시는 팬들과 가족, 친구들 덕분에 오늘의 내가 있는 것 같다. 모두 건강했으면 좋겠다"며 "저 역시 건강한 모습으로 좋은 경기력을 선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 많은 응원 부탁한다"고 전했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