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년층 지속 거주 속 젊은층 이탈
이사 원하는 이유 50% '노후주택'
사는곳 불만 3명중 1명 "시설 열악"

저출산 등의 전국적 원인을 제외하고 안양시 인구감소의 원인으로 노후화된 주거시설이 꼽혔다.

지난 10일 진행된 '안양형 인구정책 중장기 로드맵 수립 연구용역 착수보고회'는 자료를 통해 주택노후화를 인구유출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지난 2007년 63만여명으로 정점을 찍은 안양시 인구는 지난해 말 56만7천여명을 기록, 12년 동안 10.9%나 감소했다. 감소추세는 최근 9년 동안 계속됐다.

연령대 인구에서도 20대의 타지역으로 전출이 가장 많았다.

지난 2010년과 2019년의 인구구조를 살펴보면, 55세 이상의 인구는 그 분포대로 증가한 반면 20세 이하 및 25~50세 이하의 인구는 감소했다.

장년층은 안양에 지속적으로 거주한 반면 자라나는 세대는 다른 지역으로 이동했다고 볼 수 있는 지점이다.

특히 지난 2018년 안양시 인구 2.2%는 경기도 내 타 지자체로 이사를 나간 전출에서도 안산(2.8%)에 이어 도내 2위를 차지했다.

안양 거주민들의 의왕과 군포로 전출이 가장 많았고, 시흥과 화성, 용인, 안산, 광명, 성남, 과천 순으로 이사했다. 교통 등 지리적으로 인접한 서울시 금천·관악·서초·동작·강남구 등도 안양시민의 주된 이주지였다.

착수보고회 자료는 지난 2019년 경기도 사회조사 보고서를 근거로 이러한 원인이 '주택'에 있다고 지목했다. 안양시민 셋 중 한명이 '이사를 가겠다'고 응답했는데, 그 이유로 둘 중 하나는 '노후화된 주택'을 꼽았다.

또 안양시민들 중 현 거주지에 불만을 가진다는 사람 셋 중 하나는 주거시설이 열악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 자료는 "안양시는 30년 이상 노후한 아파트가 밀집해 있어 주거환경개선이 필요한 반면 인근의 시흥과 광명, 군포 등은 전체적으로 아파트 노후도가 아직은 양호한 상태지만 인구유출의 원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수원이나 용인 등의 신규 아파트 공급으로 인한 정주 경쟁력의 악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안양/이석철·권순정기자 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