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운대로 소화기를 사용해 불을 껐어요."
중학생들이 공원에 난 불을 초기에 진압해 더 큰 화재로 번지는 것을 막았다.
파주 운정신도시에 사는 민예근(15·해솔중)·최환웅(16·산내중) 학생은 지난 12일 오후 6시50분께 목동동 공원 앞을 지나다 화재를 발견하고 인근 상가 소화기를 사용해 긴급 진화했다.
당시 불은 가온초등학교 후문 쪽 공원 잔디밭에서 발생해 조금씩 옆으로 번져가며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서 상가 쪽 주민들도 소방서에 신고만 할 뿐 손을 놓고 있었다.
그러나 화재를 발견한 두 학생은 즉시 상가로 달려가 소화기를 가져다 침착하게 분사하며 화재를 진화했다.
신고를 받은 파주소방서 운정소방파출소 소방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불이 잔불 정리 수준으로 대부분 꺼진 상태였다. 소방서 측은 학생들의 빠른 대처로 자칫 큰 화재로 번질 뻔한 사태를 초기에 막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민군은 "평소 학교에서 소화기 사용법 등 화재예방교육을 받아 당황하지 않고 소화기를 사용할 수 있었다"며 "불이 난 것을 보고 나도 모르게 꺼야 된다는 생각에 소화기를 가지고 왔다"고 전했다.
파주/이종태기자 dolsae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