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빠 저를 기억해 주세요".
45년 전 평택의 한 재래시장에서 포대기에 쌓인 채 발견된 뒤 미국으로 입양간 40대 여성이 한국의 친부모를 애타게 찾고 있다.
입양 된 뒤 미국 이름은 사라 설리반. 현재 미시간에서 아들과 딸, 남편과 살고 있는 가정주부다.
사라 설리반씨는 지난 1976년 8월 17일 평택 통복시장에서 포대기에 쌓인 채 발견됐다. 당시 평택 군수의 의뢰로 수원에 위치한 경동원으로 옮겨진 뒤 홀트아동복지회를 통해 같은 해 12월 미국으로 입양됐다.
사라 설리반 씨가 한국을 기억할 수 있는 것이라곤 자신의 모습으로 추정되는 한 장의 낡은 흑백사진 뿐. 사진 속에는 배냇저고리 차림을 한 100일 내외의 간난 아이가 누군가와 눈을 마주치고 있다.
현재 사라 설리반씨는 가족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친부모에 대한 궁금함과 그리움이 커지자 지난 2016년 DNA를 등록, 친부모의 소식을 기다렸지만,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했다.
이후 소셜미디어를 통해 한국 소식을 접해오던 중 평택지역 소식을 전달하는 페이스북 평택뉴스큐레이션 계정을 통해 도움을 요청했다.
사라 설리반씨는 "언제부터 인가 친부모와 형제들에 대한 그리움이 가슴 한 켠에 자리하면서 마음이 계속 아려온다"며 "저를 기억을 해주시 분들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평택/김종호기자 kik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