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기대처 '탁월' 6이닝 1실점 활약
이강철 감독 "5선발로 아까울 정도"
kt, 한화에 4-2… 내달 5일 개막
프로야구가 올해 첫 연습경기를 치른 가운데 수원 유신고를 졸업하고 프로에 입단한 수원 kt wiz의 '슈퍼루키' 소형준이 성공적인 데뷔 무대를 치렀다.
kt는 코로나19 사태가 진정세를 보인 2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한화이글스와의 올 시즌 첫 연습경기에서 4-2 승리를 거뒀다.
무관중 경기로 펼쳐진 데다 강풍을 동반한 쌀쌀한 날씨가 선수들을 괴롭혔지만 선발 등판한 소형준은 6이닝 동안 5안타 2볼넷으로 1실점 했다.
소형준은 총 투구수 81개를 던졌고 이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49개, 볼은 32개를 기록했다. 마운드를 내려올 때까지 145㎞ 안팎의 빠른 공과 슬라이더, 커브를 적절히 섞어 던지며 상대 타석을 요리했다. 최고 구속은 시속 148㎞에 달했다.
첫 프로 무대임에도 불구하고 위기 능력은 뛰어났다. 1회 한화의 두 번째 주자로 3년 연속 20홈런 이상을 기록한 지명타자 이성열에게 중전 안타를 내줬지만 흔들림 없이 다음 타석에 나선 송광민을 병살로 처리했다. 타순이 한 바퀴 돌고 4이닝에 위기가 다시 찾아왔다.
1사 후 호잉에게 우익선상 2루타를 허용한 데 이어 김태균에게도 적시타를 맞아 첫 실점을 했다. 여기에 또다시 이성열에 안타를 허용해 위기감이 최고조로 올랐지만 송광민을 거듭 병살 처리하며 공수를 전환하는 등 침착함과 담대함을 유지했다.
반면 한화의 두 번째 투수로 4회에 마운드에 오른 고졸 동기 한승주는 제구 문제로 당황하는 등 소형준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 같은 선발투수의 활약에 3회가 마무리된 뒤 이강철 감독은 경기중 인터뷰에서 "소형준의 투구는 뛰어나다. 안정된 투구를 하고 있어 편안하게 보고 있다"며 "5선발로 쓰기 아까울 정도"라고 답변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외국인 선수로 타석에 오른 로하스는 125m짜리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2회말 선두 유한준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타석에 오른 로하스는 한화의 선발 채드벨에 2구째 141㎞짜리 패스트볼을 때리면서 좌측 담장을 넘겼다.
한편 KBO(한국야구위원회)와 프로야구 10구단은 다음 달 5일을 2020년 정규시즌 개막일로 선정했다. KBO 실행위원회와 이사회는 이날 서울 캠코양재타워에서 제4차 이사회를 열어 이 같은 일정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