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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북부 유일한 노숙인 복지시설을 운영하게 된 김충식 의정부시희망회복종합지원센터장이 앞으로의 운영 계획과 포부를 말하고 있다. 의정부/김도란기자 doran@kyeongin.com

사람 특성 반영되는 뇌파 검사 접목
대상자 장점 발굴 역할 부여에 초점
적성·진로찾기 도움 특화사업 제시

"인생의 실패를 겪으면 누구나 노숙인이 될 수 있습니다. 사회에서 마땅한 역할을 찾지 못하는 노숙인에게 제자리를 찾아주는 것이 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22일 새 단장 공사가 한창인 의정부시희망회복종합지원센터에서 만난 김충식 센터장은 노숙인 복지에 뛰어든 포부와 앞으로의 계획을 이같이 밝혔다.

의정부시희망회복종합지원센터는 경기 북부에 유일한 노숙인 복지시설이다. 갈 곳 없는 노숙인에게 단기 쉼터를 제공하고 자활을 돕는 각종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김 센터장은 최근 의정부시가 새로운 수탁법인으로 (사)나눔고용복지지원센터를 선정한 뒤, 공모를 통해 센터장에 취임했다. 22년의 사회복지 경험이 있는 그는 18년 동안 대학 강단에서 학생들을 지도해 온 교수이기도 하다.

김 센터장은 "노숙인 복지시설은 전국 10곳밖에 없을 정도로 수가 적고 전체 사회복지 분야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작은 편"이라며 "그러나 조금만 관심을 갖고 지원하면 대상자의 사회 복귀를 도모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능성도 큰 분야"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센터의 운영 방향도 대상자의 장점을 발굴하고 사회에서의 역할을 찾아 활동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초점을 맞출 생각"이라면서 "새 단장 공사 등을 마치면 오는 5월부터는 본격적으로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할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뇌과학에 관심이 많은 김 센터장은 뇌파를 이용한 진단 검사를 사회복지에 접목하는 구상을 하는 중이다. 뇌파에 사람의 성격과 특성이 반영된다고 믿는 그는 '뇌과학을 통한 스마트 해피 힐링센터'를 센터 특화사업으로 제시한 상태다.

김 센터장은 "뇌 기능 검사와 진단, 분석 결과를 상담에 활용한다면 대상자의 적성과 진로를 찾는 데 큰 도움이 된다"며 "기존 복지시설의 고정관념을 벗어나 과학적이고 선진적인 프로그램들을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정부/김도란기자 dora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