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 공청회 사진
22일 안성맞춤아트홀에서 열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에 따른 환경영향평가 공청회'에 200여명의 안성 주민들이 참석했다. /민웅기기자 muk@kyeongin.com

환경영향평가 공청회 200여명 참석
"오염 물질, 용인서 모두 처리해야"
김보라 시장도 주민 의견 힘실어줘

"혜택은 용인시가, 피해는 안성시가 받는 반도체산단 조성은 절대 불가합니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에 따른 환경영향평가 공청회가 22일 안성맞춤아트홀에서 200여명의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공청회에 참석한 안성 주민들은 모두 한결같은 목소리로 '용인 반도체산단 추진에 따른 피해를 감수할 수 없다'는 기존의 입장을 고수하는 등 강력 반발했다.

유성재 고삼면 새마을어업계 회장은 "용인 반도체산단 추진으로 혜택은 용인이 가져가고, 피해는 안성 보고 감수하라는 것은 억지인 만큼 오·폐수를 비롯한 오염물질은 모두 용인에서 처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철주 고삼면 친환경학교급식 출하회장도 "고삼면에는 30여년간 친환경 농업에 종사하는 농가들이 140여 가구나 있으며, 한천에서 농업용수를 공급받는 농가도 4천여 곳에 달하는데 오·폐수를 이곳에 방류하겠다는 것은 무책임한 요구나 마찬가지다"라고 성토했다.

이에 SK 관계자는 "고삼저수지 또는 한천에 방류되는 오·폐수의 수질은 법적 기준에 충분히 부합되지만 주민들의 의견을 고려해 강화된 처리공정을 도입, 방류수가 수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설명했지만 성난 민심을 달래기엔 부족했다.

특히 시민 자격으로 참석한 김보라 안성시장도 "용인 반도체산단에 대한 관리 권한 자체를 용인시가 갖고 있는데, 불편한 수질 오염수 방류 문제는 안성시에 와서 협조해 달라고 하는 것 자체가 무례한 일"이라며 "용인시가 공장입지부터 오염문제까지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고 주민들의 의견에 힘을 실어줬다.

한편 용인 반도체산단은 용인일반산업단지(주)가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일원 448만㎡ 부지에 1조7천904억원의 예산을 투입, 오는 2024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 중인 사업이다. SK하이닉스는 이 반도체산단에 120조원 이상을 투자, 차세대 메모리 생산기지를 구축한다.

그러나 사업 추진 과정에서 용인 반도체산단에서 발생하는 오·폐수 중 안성지역으로 방류할 1일 방류량이 37만1천725㎥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안성지역 주민들의 극렬한 반발을 사고 있다.

안성/민웅기기자 muk@kyeongin.com